북구 태전동 운전면허시험장 옆 팔거천 일대. 구암교를 따라 팔거천 우측 북쪽으로 태암교, 동천교에 이르는 800여m 강둑에 최근 심은 듯한 키 작은 나무가 6~8m 간격으로 지지대에 받쳐진 채 일렬로 줄지어 늘어서 있다.
최근 북구청이 심은 6㎝ 굵기의 왕벚꽃 나무로 모두 120여 그루.
북구청은 팔거천 일대를 벚꽃단지화 하기로 하고 5월 한 달간 태전교에서 북쪽 대구시 경계까지 6.8㎞에 이르는 구간에 1억3천만 원(1그루 5만6천400원)의 예산을 들여 모두 920여 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다.
구청 관계자는 "봄철 팔거천을 따라 벚꽃이 피면 일대 주변 경관이 확 바뀌고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해 지난 3월 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미 수백 그루의 나무가 울창하게 조성돼 있는 팔거천 강둑에 또다시 나무를 심는 것은 예산낭비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 이번에 심은 나무들은 큰 나무에 가려 바로 옆 인도에서조차 보이지 않으며 또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해 생육에 지장을 받을 우려가 크다는 것.
주민 김모(62·대구 북구 태전동)씨는 "나무를 많이 심는 것도 좋지만 나무가 우거진 곳에 또 나무를 심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데다 큰 나무 사이에 촘촘히 심어 나무가 잘 자랄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한동훈, 조기대선 실시되면 "차기 대선은 보수가 가장 이기기 쉬운 선거될 것"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법학자들 "내란죄 불분명…국민 납득 가능한 판결문 나와야"
경북대 '반한집회'에 뒷문 진입한 한동훈…"정치 참 어렵다"
尹 탄핵 선고 임박했나…법조계 "단심제 오판은 안 된다" 우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