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기관 이전 대사모가 나서보지"

한나라 지역의원들 공세 나서

'한나라당이 대구·경북의 절대 다수당 맞나?'

한나라당의 대구·경북 출신 의원들이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과 관련, 대구를 사랑하는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모임(대사모)을 겨냥해 '보따리를 풀 때'라며 역할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이 국회 신행정수도 특위와 건교위를 보이콧하는 등 반대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기때문에 대구·경북의 공공기관 유치운동에 적극 대응을 못한다며, 최근 발족된 대사모가 대구의 현안 챙기기에 나서겠다고 한 만큼 문제 해결에 나서라는 것.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대구·경북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지역 현안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의 박종근 국회 재경위원장은 27일 "정부는 양성자 가속기 부지 선정때 대구가 평점에서 1등을 했는데도 방폐장과 연계한다면서 무산시켰고 작년도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예산 200억원 중 150억 원을 불용액이라며 거둬갔다"면서 "열린우리당의 대구사랑모임이 진정으로 대구를 사랑한다면 이제는 립서비스만 할 때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당 위원장인 안택수 의원도 "한전의 광주 이전설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권이 호남지역에서 민주당에 밀리자 지지도 만회를 위해 공공기관 이전을 이용하려는 것"이라며 "대사모도 한전의 대구 이전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3일 김덕규 국회 부의장과 천정배 전 원내대표, 염동연, 장영달, 유시민, 김혁규 상임중앙위원 등 여권의 실세들이 대거 참가해 대구에서 공식 출범한 대사모는 발족 선언문에서 "대구사랑모임은 대구를 위해 전력을 다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 모임의 성패는 대구가 우리를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지역현안 챙기기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