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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의 시신 '휴먼원정대'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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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무택씨 시신 수습…76일만에 원정 마침표

지난 3월 14일 초모랑마(에베레스트)에서 숨을 거둔 계명대 산악회원들의 시신을 수습하러 간 '초모랑마 휴먼 원정대'가 76일만인 29일 박무택(당시36세)씨의 시신수습에 성공, 현장에서 돌무덤을 쌓고 안치했다.

산악인 엄홍길(45) 등반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는 이날 오후 1시20분(이하 한국시간) 박 대원의 시신을 수습한 뒤 캠프3(8천300m)으로 운구 도중 3시30분 쯤 돌무덤을 쌓아 안치했다고 베이스캠프 관계자가 전해왔다. 그러나 원정대는 장민씨와 백준호씨의 시신 수색작업을 펼쳤으나 찾는 데 실패했다.

관계자들은 원정대가 하산 도중 외국 등반가들의 시신을 다수 발견한 것을 고려할 때 장씨와 백씨는 크레바스에 빠졌거나 눈에 덮여 사실상 찾기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엄 대장과 원정대원, 세르파 등 15명은 이날 새벽 4시30쯤 캠프3(8천300m)을 출발, 박씨의 시신 수습작업에 본격 나서 4시간30분 만에 박씨가 누워 있는 8천750m에 도착했다.

대원들은 3시간20분 동안 박씨의 몸에서 눈과 얼음을 떼네 캠프3을 향해 하산을 시작했으나 운구작업은 50m 거리의 깎아지른 절벽(세컨드스텝)을 지나야 하기에 더욱 어려웠다. 더욱이 박씨는 70㎏의 몸무게였지만 몸이 꽁꽁얼어 100㎏ 가까이 나갔다.

100m 정도 길이의 경사진 바위 지대도 기다리고 있다. 캠프 3까지 2㎞의 거리는그야말로 첩첩산중. 갑자기 날씨마저 심술을 부렸다. 원정대는 어쩔 수 없이 암벽 위에 시신을 안치했다.

계명대와 계명대산악회는 지난해 5월 초모랑마 원정도중 숨을 거둔 백준호(당시 38세), 박무택(36), 장민(28)씨 등 계명대산악회 대원 3명에 대한 추도식을 다음 달 10일쯤 열 예정이다.

한편 휴먼원정대를 격려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던 계명대 산악회 한승권(당시 50세) 회장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계명대산악회에 따르면 한 회장은 휴먼원정대 격려를 위해 지난달 말 출국, 지난 3일 해발 5천100m에 설치된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다음 날 하산하던 중 갑자기 고산병 증세를 호소, 티베트 라사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지난 8일 귀국을 앞두고 호텔에서 숨졌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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