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택시노련)의 기금운용 비리를 통해 조성된 리베이트 중 일부가 제17대 총선 자금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최양규 택시노련 사무처장은 이달 16일 서울 남부지법 형사5단독 문용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택시노련 간부들에 대한 공판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최씨는 변호인 반대신문에서 "T도시개발에서 받은 사례금 8천만원 중 6천500만원은 조직을 위해 사용했으며 나머지 1천500만원은 권오만 당시 위원장이 가져가 17 대 총선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의 선거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택시노련은 2004년 4월 17대 총선에서 녹색사민당의 공천을 받아 인천지역본부장과 경기동부본부 사무국장 등 2명의 후보를 냈으나 모두 낙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출마자 중 한 명은 "지난해 2월께 총선에 출마하기 전 연맹 차원에서 지원하는 돈이라는 말을 듣고 간부 수련회에서 권오만 위원장에게 현금 수백만원을 받은것은 사실이지만 이 돈이 리베이트에서 나온 것인지는 전혀 모른다"고 해명했다.
다른 한명도 "택시노련 차원인지 한국노총 차원인지는 몰라도 지원금을 받은 것같지만 직원들이 관리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씨가 T도시개발에서 받은 돈의 일부가 권씨를 통해 선거자금으로 쓰였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권씨가 김씨로부터 받은 5억원도 선거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씨는 이날 공판에서 "T도시개발에서 받은 리베이트 금액은 검찰이 주장하는 1 억1천만원이 아니라 8천만원뿐"이라며 종전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3일 송파구 신천동 자택 근처에서 권씨의 공중전화 최종 통화내역을 확인하고 서울 시내를 중심으로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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