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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병'대책 不在가 부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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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GP에서 마치 전쟁을 방불케하는 살상 참극이 일어났다는 건'군 기강 해이의 극치'를 보여 준 것이다. 적에게 겨눠야 할 총부리를 잠자는 동료 병사들을 향해 무차별 난사하고 수류탄까지 던졌다니 국방(國防) 그 자체에 큰 구멍이 나 있다는 얘기이지 않은가.

물론 언어 폭력이 있었든 구타가 있었든'국방 의무'본분을 망각하고 범죄를 저지른 사병을 질책해야 한다. 그러나 그를 범죄꾼으로 몰아넣은 군 자체의 총체적 기강에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살인마'가 분을 못 참아 숨어 있는 대상자들을 일일이 찾아내 사살하는 잔인성까지 보였다는 건 군내의 숨겨진 문제점이 분출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군 지휘부는 이'심각한 문제점'을 찾아내 그 치유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사건이 언제, 어디에서 일어날지 모른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바로 얼마 전에 북한군 병사가 겹겹의 휴전선 철책을 뚫고 전방 민가까지 내려왔다가 주민들에 의해 발견된 것과 맥이 닿는 사건이다. 이 때문에 군내의 문제점을 은폐하려는 의혹까지 제기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불치병'이 '대량 살육극'으로 곪아 터진 것이다.

이는 현 사병들은 2000년대에 중'고교나 대학 생활을 한 이른바 디지털 세대인데 반해 군의 지휘통제 시스템은 아날로그에 머무른 데서 비롯된'충돌'이 아닐는지…. 군의 지휘부가 그만큼 사병들의 신사고(新思考)를 모르는 데다 지휘'명령이라는 우격다짐으로 다스린 부작용의 소산이다. 게다가 주적(主敵) 개념의 실종, 정부가 군 개혁으로 추진하는 문민화(文民化), 지나친 군(軍)간섭도 한몫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와야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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