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조와 함께

차라리 절망을 배워

바위 앞에 섰습니다

무수한 주름살 위에

비가 오고 바람이 붑니다

바위도 세월이 아픈가

또 하나 금이 갑니다

이호우 '바위'

삶의 길은 결코 녹록지 않다.

때로 절망이 엄습해 올 때 무장 허우적거리게 된다.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사람들 앞에 드러내는 일은 더 견디기가 힘든다.

그래서일까? 천년만년 말없는 바위, 절망의 표상인 듯한 바위와 마주선다.

주름살 진 것만도 서러운데 그 위에 또 비바람이 몰아친다.

시련에 시련을 더한다.

바위마저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그 위력에 그만 짓눌려 또 하나의 금이 가고 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순리를 좇아 곱게 나이 들어가기를 애오라지 바랄 뿐일진저!이정환(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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