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전방지역 GP(전초)·GOP(전방관측소)·해안 경계초소에 근무하는 장병들의 근무수당이 3∼4배 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육군은 28일 연천 최전방 GP 총기난사 사건의 재발방지 차원에서 육군내 관련부서 실무자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군 복무제도 개선 ▲특수지근무 차별화 등 5개 분야 33개의 중.단기 과제를 발굴해 시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P에 근무하는 하사이상 간부들의 근무수당은 현재보다 3∼4배 가량 오른 15만∼24만원이 지급되고, 병사들은 현재 하루 500원에서 해외파병 등 특수지 근무에 준하는 수준으로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GOP와 해안 경계초소에 근무하는 하사이상 간부들도 9만∼14만원 가량의 근무수당을 받게 되고, 병사들도 하루 400원에서 특수지 근무에 준하는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도 고려하기로 했다.
또 현행 24개월인 복무기간을 GP와 GOP 근무자들의 경우 20개월, 해안·강변초소는 22개월만 근무하면 전역하고 접적지역 근무병사는 지원병으로 충원하자는 의견이 군 안팎에서 제시돼 장기적 차원에서 검토키로 했다.
병사들의 계급을 없애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위계질서에 의한 상명하복이라는 군대의 특성상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아예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
격오지에 근무하는 간부들에 대해서는 진급 및 보직 심사시 혜택을 부여하고 장기복무를 지원할 경우 우선권을 주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현재 80여개를 운용하고 있는 GP를 줄이는 대신 첨단장비를 보강하기로 했으며, 고정식 근무체제를 주단위 순환매복식 근무로 바꾸는 방안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GP와 GOP 근무 장병들의 심리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정신과 전문 군의관을 대폭 충원해 수시로 진료.상담이 가능토록 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을 끼워 특별휴가를 주는 '휴근명령제'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제시돼 적극 고려하기로 했다.
자율형 병영생활체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필수적인 교육훈련만 통제하고 나머지 일과는 자율에 맡기는 한편 그동안 제안해왔던 휴무일 외출이나 외박 허용기간의 제한을 해제키로 했으며 하루 근무를 마친 장병들이 퇴근하는 방안도 고려키로 했다.
신병들의 고립감을 해소하려고 그동안 입대후 100일이 지나야 갈 수 있었던 100일 휴가제도를 고쳐 꼭 100일이 되지 않아도 본인이 원하면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연대급 이하 부대에 업무용 인터넷과 격오지부대에 '사이버지식 정보방'을 확대 설치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육군 관계자는 "GP 사고와 같은 유사한 사례를 막기위한 실무차원의 사고후속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며 "이 가운데 실현 가능한 것부터 우선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29일 오전 10시 군단장급 이상 지휘관을 긴급 소집, 이러한 실무 차원에서 제시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제대별 부대 정밀진단 결과 및 향후 대책'을 토의할 계획이다.
30일부터는 김장수 참모총장이 예하부대를 순시하고 연대장급 이하 계급별 대표들과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듣기로 했다.
김장수 총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백배사죄하고 군의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군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국방장관에게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국민의 대군 신뢰 회복을 위해 완벽한 후속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육군은 지난 27일부터 사고 GP 병사들을 대상으로 심리적 안정과 정신적 후유증 예방을 위한 치료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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