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UN "고유가·부동산거품·무역불균형 경계해야"

고유가와 주택 가격 거품, 무역의 불균형이 세계 경제의 당면 리스크로 지적됐다.

유엔은 29일 뉴욕과 제네바에서 동시에 발표한 2005년 중간 세계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4.1%를 기록했던 글로벌 경제의 성장률이 올해와 내년에는 3.25%와 3.5%로 떨어져 성장 모멘텀을 다소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3.3%를 나타냈던 선진경제권의 성장률도 올해와 내년에는 2.5%선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경제의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에 2%미만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으며 서유럽의 예상 성장률은 2%와 2.25%로 제시했다.

유엔은 이처럼 선진경제권의 성장률이 둔화하는 것과는 달리 개도국과 과도기 경제권은 올해와 내년에도 견조한 모습이어서 유엔이 정한 밀레니엄 개발목표(MDG)에는 청신호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도국 전체의 성장률은 지난해 6.6%를 기록했으며 올해와 내년에는 평균 5.7%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아시아의 경우는 지난해 7.5%보다 못한 6.7%대를 전망했다.

지난해 7.6%의 폭발적 성장률을 보였던 과도기 경제권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6%와 5.2%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유엔 보고서는 글로벌 무역이 지난해 11%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올해와 내년에는 미국과 일본 외에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 개도국들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8%대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엔은 이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의 완만한 감속에는 광범위한 무역수지의 불균형과 고유가라는 요인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의 막대한 무역수지 적자는 물론 수지의 불균형을 환율 조작에 의존하려는 경향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유엔은 지난 1월 발표한 세계경제동향 보고서에서도 무역불균형을 리스크로 지적한 바 있다. 유엔 소속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불균형은 우선 미국의 적자 감축과 함께 각국의 정책 공조, 개도국의 성장 촉진을 통해 시정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유엔은 또 고유가가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면서 유가가 하반기에는 수요 감소로 다소 조정을 받겠지만 역사적 기준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변동성도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일부 선진국의 주택 가격에는 거품이 있다면서 이는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다만 석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의 강세, 개도국의 고도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가 현재로서는 인플레의 위협을 받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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