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활로를 뚫어라' 대학 해외진출 '러시'

치열한 생존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대구·경북권 대학들이 해외진출로 활로를 뚫고 있다. 대학들은 기존 교환학생 위주의 국제화 프로그램에서 탈피해 △해외캠퍼스 및 평생교육원 운영 △외국학생 주문식교육 도입 △해외 창업보육센터·학교벤처기업 운영 △해외 유수 대학과의 교과내용 통합과 공동학위 운영 등 새 형태의 국제화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다.

대구가톨릭대(총장 서경돈)의 경우 이번 학기부터 대구, 서울(서강대), 미국 유명대학(앨라배마주립대, 미시시피주립대 등 5개대) 등과 대학 4년 과정을 나눠 어느 곳에서도 수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또 일정 조건만 되면 국제연합(UN)이나 해외 다국적기업에 인턴을 보장해준다.

영남대 역시 자연자원대(학장 권오옥)가 미국 농대 랭킹 1위인 아이오와주립대와 이달 초 공동학위 협정을 체결하고 양교에 공통 교과과정을 만들어 소속 대학에서 3년 수학하고 1년을 상대 학교에서 수학하면 공동학위를 주기로 했다.

영남이공대(학장 김춘중)는 캐나다 명문 국립대인 브리티시 컬럼비아 공과대(BCIT)와 공동학위 과정을 개설, 유학을 가지 않고도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2학년까지 마치고 영남이공대의 학업경비로 BCIT 3학년에 진학할 수 있다.

영천 성덕대학(학장 윤지현)은 중국 산둥성 쯔보(淄博)시에 다음 학기부터 분교 형태의 해외캠퍼스와 평생교육원을 설립기로 최근 중국당국과 협정을 맺었다. 또 중국 기관과 공동으로 쯔보시 인근 경제개발특구에 창업보육센터, 학교벤처기업을 운영키로 합의했다.

영진전문대(학장 최달곤)는 외국학생 맞춤형 주문식 교육을 실시한다. 상하이, 칭다오 등 중국 5개지역에서 현지 고교졸업생을 선발해 기업 주문식 교육을 해 주고 중국에 진출한 삼성, LG에 각각 30명, 40명씩 취업시키기로 이들 기업과 합의했다.

황하진 대구가톨릭대 대외협력처장은 "국제화 프로그램을 얼마나 내실있게 운영하고 학생들이 활용하느냐에 따라 해외에서 받는 대학평가와 인식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국내 대학인지도와 서열을 바꾸는 기회도 된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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