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32)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으나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박찬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동안 6피안타 5사사구(몸에 맞는 볼 2개)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0-1로 뒤진 상황에서 8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7이닝 동안 100개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박찬호는 8회 선두 버바 크로스비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 2루에서 로빈슨 카노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줘 아쉽게 실점했다.
구원 카메론 로가 무실점으로 막아 박찬호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무득점으로 끌려다니던 텍사스 타선은 8회 행크 블레이록이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려 박찬호는 패전을 면했다.
전날 11-10(양키스 승)으로 난타전을 벌였던 양팀은 이날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고 결국 텍사스가 2-1로 이겼다.
지난 10경기에서 72점을 뽑는 가공할 공격력으로 8승 2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온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박찬호는 지난 15일 오클랜드전과는 180도 달라진 투구를 보였다.
1회를 공 5개로 삼자 범퇴시키며 산뜻하게 출발한 박찬호는 2회 선두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 일본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를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한 박찬호는 제이슨 지암비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으나 지암비가 무리하게 2루를 파고들다 아웃되면서 전화위복이 됐다.
박찬호는 2사 3루의 위기에서 호르헤 포사다를 3구 삼진으로 엮어내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도 지터를 병살 처리하며 무실점한 박찬호는 4회 2사 후 로드리게스를 몸에 맞는 볼, 미쓰이를 볼넷으로 내보내 두 번째 위기를 맞았으나 지암비의 허를 찌르며 공 3개로 스탠딩 삼진을 엮어내며 박수 갈채를 받았다.
5회 무사 1루, 6회 1사 1,3루 위기에서 모두 병살타를 엮어내며 위기를 넘긴 박찬호는 7회 2사 3루에서도 버니 윌리엄스를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특히 2회와 4회 위기 상황에서 포사다와 지암비를 상대로 볼카운트 2-0에서 의표를 찌르는 몸쪽 투심 패스트볼로 삼진을 엮어, 베테랑다운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7회에는 바깥쪽 빠른 공으로 윌리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투구수는 109개, 스트라이크는 65개였다. 최고구속은 150Km(93마일). 7⅓이닝은 올 시즌 최다 이닝. 8승 4패를 그대로 유지했고 방어율은 5.33으로 약간 좋아졌다.
특히 홈경기에서는 5승 2패 방어율 3.46으로 훨씬 나은 모습을 유지했다.
박찬호는 이날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탓에 '양키 잡는 저승사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느 찬스를 아쉽게 놓쳤다. 그는 이날까지 양키스전에 통산 4번 등판, 2승 무패 24이닝 동안 9실점(방어율 3.38)으로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4월 24일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시즌 2승째를 따내기도 했다.
아울러 마쓰이와의 '한일 대결'에서도 이날까지 통산 7타수 무안타의 절대 우세를 보였다.
박찬호는 25일 홈구장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시즌 9승에 네 번째 도전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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