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안기부(현 국정원) 불법도청 테이프 파문으로 여론의 퇴진압력을 받아온 홍석현(洪錫炫) 주미대사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26 일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홍 대사는 25일 밤 김우식(金雨植)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국제전화를 통해 최근 불법도청 테이프 공개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것과 관련, 책임을 지고 대사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의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홍 대사의 사의표명 사실 확인요청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홍 대사는 사의 표명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한국시간으로 26일 밤 기자회견을통해서나, 또는 주미공사를 통해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홍 대사는 25일 "몸이 불편하다"며 오전 정례 대사관 직원회의를 취소하고 출근하지 않는 등 25, 26일 (미국 현지시간) 이틀간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홍 대사는 이날 오후 시내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리는 한미친선우호회의 만찬사도 위성락(魏聖洛) 정무공사에게 대독케 한 채 대사관저에 머물렀으며, 방미중인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의 만찬 역시 취소했다.
홍 대사는 또 26일 뉴욕에서 코리아 소사이어티와 아시아 소사이어티 공동 초청오찬 연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하루앞둔 25일 오후 이를 '연기'했다고 대사관측은 밝혔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본회의 부결… 의회 앞에서 찬반 집회도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李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美 구금 여파?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