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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림팀 테이프 총 800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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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녹취보고서 불일치","천용택 만난 적 없어"

안기부 도청조직 '미림'이 1994년 재조직 이후 1997년까지 생산한 도청테이프가 총 800여개에 이른다고 전 미림팀장 공운영씨 변호인이 3일 밝혔다.

공씨 변론을 맡고 있는 서성건 변호사는 이날 분당 서울대 병원에서 입원중인공씨를 접견한 뒤 "공씨는 미림팀이 만든 테이프의 전체 개수가 자신이 빼낸 테이프수 270여개의 약 3배 정도에 이르며 1천개에는 못미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서변호사는 또 이번에 검찰에 압수된 테이프 274개는 국정원에서 반출한 테이프를 퇴직대기 중이던 1998년 11월께 복사한 것이라는 공씨의 설명을 전했다.

그는 또 공씨가 반출한 분량 외의 나머지 도청테이프는 국정원 재직시절 미림의팀원들을 시켜 전량 소각처리, 국정원을 떠날 당시 원내에 잔존한 테이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서 변호사는 "공씨는 도청에 직접 관여하면서 테이프를 독점관리했고 그래서 다른 팀원 등에 의한 테이프 반출은 없었다고 얘기한다. 이번 테이프 유출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6년간 아무일도 없었다는 게 그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림팀 출신자들이 공씨와 마찬가지로 국정원 퇴직 당시 '보험용'으로 제2, 제3의 X파일을 갖고 나와 범죄목적에 사용했거나 보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세간의 의혹과 배치돼 진위가 주목된다.

서 변호사는 또 공씨가 1999년 테이프를 국정원에 반납할 당시 원장이던 천용택씨와 모종의 '딜'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공씨는 퇴직 후 천 원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한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공씨가 안기부에서 유출한 도청테이프 274개와 녹취보고서 13권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의혹에 대해 서 변호사는 "공씨가 테이프와 녹취보고서를 짝맞춘 게아니라 테이프 따로 보고서 따로 랜덤(무작위)으로 골라 가져나왔기 때문에 내용이일치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검찰이 공씨 집에서 압수한 도청테이프 274개 중 일부는 녹취보고서와 내용이일치하지만 상당수 테이프와 녹취보고서는 각각 별개 내용이라는 것이다.

서 변호사는 테이프와 녹취보고서 간에 내용이 다른 분량이 어느정도인지에 대해서는 공씨도 잘 모른다고 전했다. 한편 공씨의 도청 보고라인을 묻는 질문에 서변호사는 "그 부분은 의뢰인(공씨)에게 듣기는 했으나 국정원이 자체 조사중이기 때문에 얘기하기 곤란하다"면서도 그 대상이 오정소 전 안기부 1차장이라는 소문을 부인하지 않았다. 서 변호사는 보고된 도청 내용을 오 전 차장이 어떻게 '사용'했는지는 공씨로서도 알 수 없었다는 취지의 말도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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