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신바예바 "때마다 세계기록에 도전"

북유럽의 유서깊은 도시 핀란드 헬싱키의 하늘을 우아한 점프로 수놓은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의 손바닥에는 시커먼 검댕이 잔뜩 묻어 있었다.

이신바예바는 경기 직후 믹스드존(경기장 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세계챔피언이 된다는 건 꿈이 아니라 목표였는데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신바예바는 양복을 차려입은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우크라이나·남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 보유자)와 취재구역 입구에서 껴안은 뒤 한참 얘기를 나누다 취재진이 몰려들자 "너무 기쁘다. 여러분의 눈에는 내가 별 힘들이지 않고 바를 넘은 것처럼 보일 지도 모르겠지만 무척 어려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경기 중에는 담요를 땅에 깔고 잠을 청하듯이 누워서 명상에 잠기고 절대 웃지않는 이신바예바는 믹스드존으로 내려오면서 트레이드 마크인 땋은 말총머리를 모자뒤로 매만지며 특유의 환한 미소로 포즈를 취했다.

러시아 볼고그라드의 평범한 체조선수에서 일약 세계 최고의 육상 스타가 된 그녀는 장대를 잡을 때 바르는 접착액이 시커멓게 묻어 더러워진 손바닥을 러시아 취재진에게 보여주며 "나랑 악수할 생각하지 말라"며 농담도 건넸다.

이신바예바는 "일단 올해 목표는 5m02와 5m03을 넘는 것"이라며 1cm씩 세계기록을 경신할 계획임을 내비친 뒤 "뛸 때마다 세계기록에 도전하겠다. 다음에 무슨일이 벌어질 지 지켜봐달라. 한계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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