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굴비' 상품성 기준 논쟁

길이? 무게?

단골 추석선물인 굴비를 낳고 유통가에 때아닌 논쟁이 벌어졌다. 굴비 값어치를 '키'로 따지느냐, '몸집'으로 치느냐를 놓고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현대백화점은 '굴비 키재기'를 실시하고 있다.

33cm 이상 프리미엄, 31cm 이상 명품, 29cm 이상 특선, 28cm 이상 특품, 27cm 이상 특호, 25cm 이상 매(梅)호, 24cm 이상 난(蘭)호, 23cm 이상 국(菊)호, 22cm 이상 죽(竹)호, 21cm 이상 송(松)호 하는 식이다. 바이어가 직접 자를 이용해 굴비 길이를 재서 상품을 나누어 선보이는 것. 1㎝ 차이가 1만 원의 가격차로 이어진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9cm 이상의 굴비는 배에서 잡아 올리는 70마리 짜리 1박스 물량 중 기껏해야 1∼2마리 정도로 아예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 31cm, 33cm 이상의 물량은 보통 3∼4박스에서 한 마리가 나올까말까 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유통업계 선두주자인 롯데백화점은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굴비는 길이보다는 무게이며 그에 따른 가격대를 기준으로 1, 2, 3호 등 서열을 예전처럼 매기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참숯굴비 세트의 경우 10마리로 엮은 반두름의 가격은 1.9㎏ 나가는 1호가 50만 원, 1.7㎏ 2호가 30만 원, 1.55㎏ 3호가 20만 원 하는 식이다. 1, 2호 제품만 비교해보면 마리당 20g의 무게 차이가 2만 원의 가격차로 나타나는 셈.

이런 가운데 갤러리아백화점은 키와 무게를 함께 제시하는 '통합형'을 추구하고 있다. 수협굴비 세트 1호 20∼22cm, 1.1∼1.2kg 짜리 제품이 10만 원, 영광굴비 알배기제품 2호 21∼22㎝, 1.2∼1.3kg 제품이 30만 원 하는 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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