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육군, '동기생 소·중대' 시범 운영

자율적인 병영 생활 보장 차원

육군훈련소 동기생들로 구성된 소·중대가 시범운영되고 기존의 수용형 내무반이 주거형 내무반으로 전환되는 등 병영 생활에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각종 방안이 추진된다.

육군 관계자는 15일 "통제위주의 병영생활을 자율적으로 바꾸자는 취지에서 입대 동기생을 같은 소대와 중대에 편성하는 '집단 보충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제도는 한국군이 갖고 있는 병영내 병 상호간 갈등구조를 근원적으로 해소해 병사 각각의 잠재력과 자율성, 창의력을 극대화시키려는 취지에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입대 동기생 만으로 소대와 중대를 편성하면 친근감으로 전우애가 돈독해지고동기생들끼리 분대장을 선임하는 등 자율적인 병영생활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군내 고질적 병폐인 언어폭력이나 구타 등을 근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육군은 예하 2개 사단을 선정해 이달 9일부터 1년간 동기생 소대를 시범운영해그 결과를 분석, 전 부대로 적용할 지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그러나 각종 전술훈련시 선임병을 통한 노하우 전수가 제한되고 간부들의 지도횟수가 증가하는 단점도 예상되는 만큼 향후 분석 결과를 면밀하게 검토해 적용안을마련할 계획이라고 육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함께 독일의 병영을 참조해 훈련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병사들이 자율적으로 활용토록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장병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효율적인 업무수행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수용형내무반을 '주거형 내무반'으로 바꾸고 통제 중심의 일과표를 자율 중심의 일과표로전환해 자율적인 병영생활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육군은 이를 위해 훈련 시간과 개인 여가 시간을 명확히 구분해 일과 후 취침전까지의 개인 시간을 자율적으로 이용토록 보장할 방침이며 6개 대대를 선정해 10월부터 시범운영키로 했다.

육군 관계자는 "시범 운영 결과를 분석해 내년부터 전군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특히 개인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사생활을 보장해주기 위해 기존 소대단위 수용형 내무반을 분대 단위 주거형 내무반으로 점진적으로 바꾸기로 했다"고강조했다.

그는 "자율중심의 병영생활 구현 방침이 시행되면 장병 기본권 향상에 기여할것"이라며 "육군은 앞으로 전투력 증강을 전제로 병사들의 자율성과 인권보장, 사고예방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내년부터는 희망자에 한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복무했던 부대에서 근무할 수 있게된다. 6.25전쟁에 참가한 1.3.6사단, 베트남전에서 맹위를 떨친 백마.맹호.비둘기 부대, GOP 및 전방부대 등 36개 부대에서 이 같은 방침이 시행되며 도심권이나 후방에있는 부대는 제외된다.

근속 20년 이상 현역 간부 자녀들에게도 지원 자격이 부여되지만 아버지가 현재복무중인 부대에는 배치되지 않는다. 육군은 3천600여명의 입영 대상자와 가족, 현역병을 대상으로 설문 및 의견을수렴한 결과 8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희망자는 병무청 인터넷 홈페이지(www.mma.go.kr)에 신청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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