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시내버스 파업 '초읽기'

대구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을 결정할 조합원 투표일을 27일 오후 결정할 예정이어서 버스운행 중단이 3년째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대구버스지부는 지난 5일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경북 지방노동위원회에 13일 제출한 쟁의조정 마감시한(28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시내버스 노사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쟁의조정 신청을 접수받은 지노위에서 15일간의 조정을 거친 뒤에도 양측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노조는 파업 등 쟁의행위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시내버스 노사는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정 체결을 위해 지난 3월부터 14차례의 노사 협상을 가졌다.

그러나 기본급 6%의 인상, 정년 60세 연장(현행 58세) 등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사측이 경영악화를 이유로 수용을 거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구와 달리 서울과 부산, 대전, 광주 등 다른 대도시 시내버스 임단협은 이미 지난 5월 끝났다.

노조는 27일 오후 2시 분회장 전체 회의를 열어 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조합원 전체 투표를 내달 4, 5일 갖고 7일쯤 파업에 돌입할지를 논의하기로 했다.

대구버스노조 장용태 지부장은 "파업 만은 피하고 싶지만 업계가 재정난을 내세워 임금 동결을 고수하고 있어 달리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면서도 "현재 노조의 요구안은 어디까지나 안(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버스조합 남운환 전무는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임금 인상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구시가 임금 인상분에 대한 재정지원을 약속하거나 노조측이 임금 인상안을 철회하는 것 외에는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대중교통과 이상우 버스운영담당은 "내년 2월로 예정된 준공영제를 앞두고 파업 사태까지 가기에는 양측 모두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시내버스 노사가 대승적 차원에서 한 걸음씩 양보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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