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성로에 대형쇼핑몰 6개 새로 생겨

'한쪽에는 문 닫고 다른 한쪽에는 새로 짓고….'

대구 동성로에 밀리오레, 엑슨밀라노 등 대형 쇼핑몰이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2, 3년 안에 모두 6개의 대형쇼핑몰·상가건물이 새로 들어서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상인들은 동성로를 둘러싸고 사방에 쇼핑몰이 들어서면 고객이 분산돼 '빈 점포'가 더욱 늘 것이라며 시름이 깊다. 반면 거대 쇼핑몰이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삼덕파출소에서 대백상호신용금고 자리에는 부지 2천117평(7천27㎡)에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의 '아이트윈타워'가 들어선다. 멀티플렉스, 아이스링크, 병원, 쇼핑몰 등이 들어설 이 건물은 이미 건축허가를 받았고 다음달 착공될 예정이다.

중구 사일동 학원서림 인근에 부산의 한 시행사가 부지 1천730평을 사들이고 있다.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는 이미 마쳤고 용도는 영화관, 쇼핑몰 등 문화·집회시설.

게다가 중앙로 제일극장, 럭키증권쪽에도 지하 3층, 지상 12층 규모의 상가용 빌딩이 예정돼 있고 2·28기념공원 옆으로 대지면적 600평 규모의 쇼핑몰이 계획 중이다. 동성로 안에는 쇼핑몰인 '신성베리앙스(구 동인호텔)'가 막바지 공사에 한창이다. 또 서울의 한 업체가 반월당네거리쪽에 있는 삼영빌딩, 신한은행 쪽에 대지 2천평 규모의 쇼핑몰을 계획하고 있다.

'아이트윈타워' 컨설팅업체 (주)대양하우징 이창진 사장은 "아이스링크, 힙합클럽 등 동성로 상권과 중복되지 않는 아이템을 입점시켜 상권 활성화를 모색 중"이라며 "밀리오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200개의 중·대형 매장만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점포과잉 상태에 놓여있는 대구 중심상권에 대형 쇼핑몰이 대거 들어서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한때 한강 이남 최고의 규모를 자랑했던 밀리오레는 개점휴업 상태이고 서문시장 맞은편 베네시움은 아예 문을 닫았기 때문.

한 부동산 업자는 "예전처럼 개발업자들이 이익금만 회수하고 빠져나갈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경우 실패 확률이 높다"면서도 "이들 쇼핑몰로 인해 유동인구가 늘어나 상권에 활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앙지하상가 3지구 번영회 총무 박병준(50) 씨는 "대형 쇼핑몰 하나가 들어서면 인근 재래시장 4곳을 잠식할 정도의 파괴력이 있어 동성로에 쇼핑몰이 난립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