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 개방 시간 미리 정했다"

운동장 관리직원 진술…행사대행·경비업체간 약속

상주 시민운동장 압사 참사의 결정적 단초는 문이 좁았다는 것이다. 운동장 4개 출입구 중 단 하나만 개방한 것도 모자라 좌우측 2개씩 4개 소문으로 구성한 이 문마저도 단 하나만 열렸다. 이 좁은 문으로 오전부터 모여든 관중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희생자가 속출한 것이다.

누가 이 문을 열었을까? 경찰은 "시민운동장을 관리하는 시청 직원 2명이 '경비업체 책임자 지시에 따라 문을 개방했다'고 진술했다"며 "경비업체 책임자 스스로의 판단인지, 또 다른 지시 체계가 있었는지 여부를 추가 조사하고, 대질 심문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 법적 책임 소재를 가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시청 직원들은 출입구의 좌우측 4개 문 중 우측 두 문을 개방했지만 시민들이 갑자기 몰려들면서 우측 바깥문이 굽어 통행이 불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안쪽 하나로만 인파가 쏟아져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상당한 한 학생은 "출입문이 열려 들어가려고 했으나 경찰이 문을 막아 들어갈 수가 없었고, 뒤에서 사람들이 밀어붙이는 상황이었다"며 엇갈리는 진술을 했다. 이 학생은 "그때 어린 학생이 깔렸고 그 위로 다른 사람이 지나가고, 넘어지면서 학생을 덮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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