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힘겨운 한국시리즈를 펼치게 됐다.
두산이 10일 2005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파죽의 3연승으로 한화를 제압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 페넌트레이스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의 파트너로 최종 결정됐다. 한국시리즈 1·2차전은 15, 16일 대구에서 열리고 3~5차전은 18~20일 잠실에서, 6·7차전은 22, 23일 대구에서 예정돼 있다.
삼성은 전체적인 전력에서 두산보다 앞서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고 있으나 세부 기록 등 여러 정황에서 불리함을 안고 있다.
먼저 삼성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8승1무9패로 열세를 보였다. 두산은 팀 방어율에서 3.42(2위)로 삼성(3.83·3위)보다 우세를 보였고 팀 타율에서도 0.270(공동 1위)으로 삼성(0.268·4위)을 근소하게 앞섰다. 삼성 투수진은 두산전에서 팀 방어율을 웃도는 4.28을 기록했고 삼성 타선은 두산전에서 팀 타율을 크게 밑도는 0.229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가 단기간에 끝남에 따라 삼성은 체력적인 면에서도 이득이 없어졌다. 두산은 15일까지 4일간 휴식으로 체력을 비축하게 됐고 경기 감각을 살리는 측면에서 오히려 장기간 공식경기를 하지 않은 삼성보다 더 유리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 성적에서도 삼성은 두산(전신 OB 포함)과의 2차례 대결에서 모두 진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는 1승1무4패로, 2001년에는 2승4패로 각각 무너진 것.
또한 3~5차전이 열리는 잠실구장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게 참담한 성적을 안겼다. 삼성은 1984년 롯데를 상대로 한 잠실구장 첫 경기에서 승리한 후 2001년까지 내리 10연패를 당하는 등 통산 5승15패1무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한국시리즈가 접전이 될 경우 삼성은 6, 7차전을 대구 홈에서 갖게 돼 유리한 입장이다. 2002년 삼성은 서울 연고 LG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대구와 잠실 경기 후 대구 6차전에서 4승2패로 축배를 들었다.
한편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고졸 신인 김명제가 최연소 승리투수가 된 가운데 전상열이 상대 실책속에 극적인 결승점을 뽑아 한화를 1대0으로 꺾었다. 이로써 3전 전승을 거둔 두산은 지난 82년과 95년, 2000년, 2001년에 이어 5번째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며 82년과 95년, 2001년에는 우승컵을 차지했었다.
이날 결승점을 뽑은 전상열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0타수 6안타로 타율 0.600, 3타점의 눈부신 활약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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