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칼럼-글로벌 시대와 상생

요즈음 우리는 정말 혼돈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의견의 합치나 화합보다 대립과 갈등, 편 가르기, 대안 없는 반대, 희망과 비전보다 흠집내기와 비난 등 일반인들로서는 뭐가 옳고 그른지 진실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시대를 접하고 있는 듯하다. 목적과 목표는 없고 소리지르고 아우성치다 보니 방향감각을 잃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 같아 그저 안타까움과 심리적 불안만이 가중되고 있다.

'진정 우리 모두의 염원은 무엇인가?' '바람직한 미래의 삶은 과연 무엇인가?' 에 대하여 우리 모두는 다시 한번 정립하여 분명한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위한 전략과 전술을 짜고 효과적으로 구사해야만이 지속적인 생존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잘살고 싶고, 안전하게 삶을 누리고 싶고, 건강하고 쾌적하게 살고 싶은 행복추구가 공통된 목표라고 생각한다.

잘살기 위해서는 부가가치 창출 능력을 키우고 정당한 부(富)를 만든 개인이나 집단의 가치를 인정, 존중해주고 자신도 어떻게 하면 잘살 수 있는가를 찾고 노력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필수적이다. 글로벌시대는 세계 시장 속에 민족과 국적을 초월한 무한경쟁의 시대이므로 돈 버는 경쟁력 있는 선수를 많이 육성하고 성공한 선수를 격려하여 더욱더 잘하도록 하는 사회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스포츠를 보더라도 우리는 세계적인 우수선수를 한 사람 육성하기 위해서는 천부적 자질과 끊임없는 자기노력, 체계적인 지도육성, 주변의 헌신적 지원과 성원, 국민적 격려가 어우러져야 함을 알 수 있다.

국민소득 2만 달러를 외친 지 수년이 지났건만 우리 사회는 세계 초일류 기업 몇 개를 더 만드는 진지한 노력보다 국제 경쟁에서 그나마 겨우 싸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우수선수를 무조건 맹폭하여 지치고 힘들게하고 있지는 않은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건전한 비판과 대안은 필요하겠지만 지나친 여론호도는 자칫 교각살우(矯角殺牛)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이는 곧 특정개인이나 집단의 득실보다 우리 모두의 미래와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임이 사실이다.

안전하게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 지키고 제어하고 자율적 민주질서가 정착되어야 한다. 스스로 지키지 못한 국가나 민족은 반드시 멸망하거나 치욕스런 역사를 점철하여 왔으며 민주질서나 규칙이 깨어진 사회는 혼란과 사회불안으로 결국 와해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모든 국가기관, 시민단체, 학계, 기업 등 우리 모두는 진정한 상생의 바탕에서 스스로의 주장과 행동이 과연 정당성과 타당성이 있고 미래 우리의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은 행위인지 지나치거나 일탈된 측면이 없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진지하게 성찰(省察)해 보아야 할 시점에 와 있다.

특히 대안(代案)없는 비난과 특정소수 이익만을 위한 주장, 그리고 자기 중심적인 여론을 빙자한 아집스런 행위야말로 가장 비민주적이며 미래 후손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리라고 본다.

글로벌시대엔 정말 화합과 단결로 힘을 합쳐야 생존이 가능하다. 좁은 국토, 적은 인구 그나마 부존자원도 없는 우리 대한민국이 상생 발전하는 길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진리를 실천

하는 방법뿐이다.

우리 모두 생각도 많고 할말도 많고 소리쳐 주장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남의 잘못으로 여겨지더라도 이젠 여러 종류의 대립과 갈등, 시끄러움을 벗어나 각자 자기성찰을 통한 실익(實益) 있는 방안을 모색해 다함께 동참함으로써 진정한 의미로 화합과 단합의 길을 걸어보자.

장병조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공장장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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