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첫해 우승했던 것 만큼이나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 선동열 감독과 모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현장 사령탑에서 구단 최고 경영자로 발탁된 뒤 감독-CEO로 모두 우승을 경험하는 첫 주인공이 된 김응용(64) 삼성 사장은 9일 한국시리즈 우승의 벅찬 감격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이어 "작년에는 현대와 한국시리즈 9차전까지 가고도 우승을 놓쳐 아쉬움을 많았는 데 선 감독이 대신 해줘 기분좋다. 선 감독이 원하는 대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83년 기아의 전신인 해태 감독을 맡아 9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우승 청부사' 명성을 얻었고 2001년 삼성으로 옮겨 이듬 해 21년 묵은 우승 한을 풀며 22년간 최장수, 최다승 감독 신화를 이룬 뒤 지난해 12월 사장으로 발탁됐다.
다음은 김 사장과 일문일답.
--감독에 이어 사장으로 우승했는 데.
▲사장을 맡고 난 뒤 첫 우승이라 말할 수 없이 기쁘다. 뭐든지 첫 사랑처럼 처음은 늘 기분 좋은 것 아닌가.
--우승 원동력은 뭐로 보나.
▲선수들이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를 시즌 내내 보여줬다. 또 마무리 투수가 약하기 때문에 점수를 많이 주곤 하는데 권오준과 오승환이 잘해줘 큰 힘이 됐다. 오늘도 초반에 점수를 많이내서 7차전까지 가지 않고 여유있게 우승할 수 있었다. 선 감독도 첫 해임에도 잘했다.
--사장으로서 선 감독을 어떻게 보나.
▲감히 사장이 감독을 평할 수 있겠는가. 그 부분은 말할 수 없다.
--우승을 예상했나.
▲전문가들은 6대 4로 삼성의 열세를 전망했다. 하지만 3연승하면서 우리가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 여유가 생겼다.
--심정수와 박진만 등 FA를 싹쓸이했는데.
▲우리는 이승엽(일본 프로야구 롯데 마린스)과 마해영(기아)이 빠져나가고 다른 선수들이 들어와 엇 비슷하게 된 것 뿐이다.
--마무리로서 선동열과 오승환을 평가하면.
▲선 감독은 선발로 하다 나이가 들어 마무리로 돌아선 거고 오승환은 대학 졸업 후 바로 마무리를 했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사장으로서 김응용은.
▲사장된 후 선수단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정규시즌 때 선 감독을 3-4번 밖에 못본 것 같다. 선수단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운동하도록 신경썼다.
--내년 시즌 구상은.
▲또 우승하고 싶은 건 당연지사다. 감독이 원하는 대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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