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에는 사회 봉사에 투신했다 죽은 뒤에도 의학 발전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몸을 기증한 고인들을 기리는 행사가 거행된다.
경북대 의대·치과대·간호대학은 22일 오전 9시 30분 경북대 의과대학에서 올해 해부실습에 사용된 시신 기증자 16명의 명복을 비는 장례식을 치른다. 시신 기증자들 중에는 임학권(전 성누가의원장), 양영모(간디 중고등학교 설립자) 씨 등 일생을 사회 사업에 투신하고 죽어서도 자신의 몸을 사회에 환원한 분들이 많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특히 이들의 숭고한 정신이 돋보이는 이유는 대구지역의 경우 보수적인 사고가 강해 시신 기증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턱 없이 적기 때문.
경북대 의대에는 매년 10구 정도의 시신 기증이 이루어지는 반면 서울의 가톨릭의대에는 매년 200여 구의 시신이 기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영남지역에 있는 부산대와 경상대에도 매년 20여 구의 기증 시신이 들어오는 것과 비교, 대구지역은 시신 기증의 불모지로 분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경북대 의대생 상당수가 직접 해부를 해보지 못하고 졸업하는 형편이다. 게다가 시신 기증이 일정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함에 따라 기증 시신 가운데 일부는 최고 2년 정도까지 예비용으로 냉장 보관한 뒤 사용할 수밖에 없어 사후 2년이 지나 장례식을 치르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경북대 의과대학에 따르면 매년 20여 구 이상의 시신 기증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
함인석 경북대 의과대학장은 "시신 기증이 의학 발전의 큰 밑거름이 되어 온 만큼 시신을 기증하신 분들의 숭고한 정신이 지역 사회 전체에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증 시신은 장례식이 끝난 뒤 화장을 거쳐 대구시립납골당 또는 유족이 원하는 곳에 안치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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