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디자이너들은 '패션 도시' 대구 시민의 패션 점수를 얼마나 줄까. 지역의 중견 디자이너 12명에게 물었더니 대구 여성은 평균 81점, 남성은 평균 68점을 받았다. 일반인들보다는 디자이너들이 후한 점수를 줬지만, 대구 남성은 역시 '보통(70점)' 점수를 받지 못했다.
대구 여성의 패션 감각에 90점(많이 좋다)을 준 디자이너 최복호씨는 "대구는 보수적인 도시여서 품위 유지비를 다른 도시에 비해 많이 지출하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명품 '루이비통'과 '샤넬'의 매출이 빠지지 않는 소비 성향의 백화점 도시로 동성로 로데오 거리 등 감성을 지닌 패션 도시로서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디자이너 최태용씨는 "서울을 100점으로 볼 때 대구는 80점, 광주·대전은 60점 정도 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구 사람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소비 수준이 높은 편이어서 서울 브랜드들도 대구지역 시장 조사에 신경을 기울인다"며 "60대 이상은 패션 감각이 떨어지지만 컬러TV 세대인 40대 후반까지는 옷 입는 감각이 뛰어나다"고 했다.
디자이너 박동준씨는 "예전에는 서울과 비교할 때 일본 도쿄는 1년, 프랑스 파리는 2년 정도 패션이 차이 난다고 했지만,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현지에서 열리는 뉴욕·파리 컬렉션을 10분 안에 동영상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없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옷을 입을 때 색을 코디하는 감각이 20대 등 젊을수록 좋다는 느낌이 든다며 패션 도시, 컬러풀 대구의 미래를 밝게 내다 보았다.
디자이너 김선자씨는 "'스와로브스키' 액세서리 매출이 전국 1위일 정도로 대구 사람들은 미적 감각이 빠르고 패션에 신경 쓰는 대구 남성들도 늘고 있다"고 했다. 문화수준이 높은 선진국일수록 생활수준이나 라이프스타일을 옷차림에서 느낄 수 있다고 말한 그는 "대구 사람들이 공연장 옷차림 등 좀더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춰 옷을 입는다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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