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최대의 미술잔치 '제13회 봉산미술제'가 23일 막을 내렸다.이번 미술제의 성과는 무엇보다도 관람객들의 외적인 증가. 사람들의 관심이 해마다 줄면서 고심하던 봉산문화거리 화랑주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가족 단위로 미술제를 관람하러 온 시민들이 많이 눈에 띄어 의미를 더했다. 각종 매체를 통해 홍보가 많이 된 데다 때맞춰 지하철2호선이 개통된 득을 봤다는 것이 화랑주들의 분석이다. 그림촌갤러리 한병수 관장은 "주말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밥 먹을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며 "오랜만에 봉산문화거리가 생기를 띠어 무척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바깥 활동을 자제하던 컬렉터들의 발길을 끌었다는 점도 특별한 점이다. 갤러리 소헌의 이옥선 관장은 "컬렉터들로부터 문의전화를 많이 받았다. 실제로 10년 만에 찾아온 컬렉터들도 있어 무척 반가웠다"고 밝혔다. 미술제를 돌아본 한 미술 관계자는 "이번 봉산미술제는 일반인들이 그림을 보고 듣고 즐기는 '축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고 만족해했다.
이상래(예송갤러리) 봉산문화협회장은 "그동안 볼 만한 미술축제가 없었던지 관람객이 예년에 비해 3배 정도는 늘었다. 작품 판매도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호응이 좋았다"며 이번 미술제를 총평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주중 관람객이 적고 눈에 띄는 '스타' 작가의 작품이 별로 없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작가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봉산문화거리의 한 화랑 관계자는 "거리행사가 부족했다. 실내축제인 미술제로 사람들을 유인하기 위한 행사 기획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시민들의 문화적인 욕구가 큰 것을 확인한 만큼 내년에는 더욱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하겠다. 그와 함께 더욱 수준 있는 작가들의 작품, 현대미술 작품 참여 기회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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