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제도·문화 혁신 이뤄야"

대구시혁신토론회

대구시의 혁신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대구시 혁신토론회'가 25일 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발제자인 김형기 경북대 교수를 비롯한 홍철 대구경북연구원 원장, 이환범(영남대), 김종웅(대구한의대), 홍덕률(대구대) 교수, 이창용 대구경북지역혁신협의회 사무국장, 최현복 대구흥사단 사무처장, 최삼룡 대구시 기획관, 박성태 대구시의회 부의장, 김상준 동구 부구청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 열띤 토론을 벌였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형기 교수는 "지속가능한 지역혁신을 위해선 기술혁신뿐만 아니라 제도혁신, 문화혁신 등 3가지 차원의 총체적 지역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혁신을 위해선 공무원, 기업가, 교수, 연구자, 시민단체 등 각 영역에서의 혁신역량과 의지를 가진 혁신주체들의 등장과 이들 간의 네트워킹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혁신에 앞서 분권이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선 반드시 중앙정부의 권한이양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환범 교수는 토론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제도 등 하드웨어적인 혁신은 이미 선진국 수준에 오른 만큼 이젠 혁신의 본질인 '사람', 다시 말해 혁신에 대한 의식, 추진력 등을 갖춘 인적 혁신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홍덕률 교수는 "행정혁신을 위해선 행정기관 내의 자발적인 학습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고 이는 반드시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무엇보다 다른 부서, 다른 지자체, 시민, 대학, 기업 등과의 장벽을 허물고 소통하는 의식과 자세의 전환이 있어야만 혁신에 성공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또 이창용 지역혁신협의회 사무국장은 "중앙정부가 매뉴얼 등 지침을 내리고 평가하는 식의 방식으론 결코 행정혁신, 지방정부 혁신을 이룰 수 없는 만큼 시민단체, 교수, 언론, 공무원 등이 모여 지역의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대안을 찾는 개방적 '집단 학습 모임'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의회 박성태 부의장은 "지방정부 혁신은 공무원의 기득권 포기가 1차적인 과제이고 '영남권 중심 도시' 건설이라는 거시적인 비전을 가지고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서 성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삼룡 대구시 기획관은 '대구의 비전과 혁신 전략' 보고를 통해 "대구의 경우 섬유 등 전통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산업용지 공급 부족, R&D 기반 취약 등 구조적인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며 "혁신주체 간 네트워킹을 통해 혁신역량을 강화하면 지역경제회복은 물론 살기좋은 '대구'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