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추값 고공행진 김장 언제 담글까

배추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도대체 언제쯤 김장을 담가야할지 고민하는 가정들이 늘고 있다. 현재 배추는 작년보다 3배가량 오른 한 통당 2천500~3천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상품의 경우 백화점에선 4천900원까지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세는 전남 지역에서 가을 배추가 본격 출하되기 시작하면 한풀 꺾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 매천시장 한 관계자는 "작년에 배추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에 단순 시세 비교는 어렵지만 별다른 자연 재해가 없는 한 11월 중순부터 전남 영암·영광·무안·해남 등지에서 본격적으로 가을 월동배추가 출하되면 도매 시세는 현재보다 20%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현재 배추 도매 시세가 오르는 이유는 시판 중인 대부분 배추가 충청도산으로 출하량이 적기 때문. 게다가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향후 배추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 심리 때문에 산지에서 출하량을 늦추는 영향도 일부 있다는 것이 도매업계의 설명.

때문에 배추 출하량이 늘어나는 11월 중·하순에서 12월 초에 김장을 할 경우 현재보다 가격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김장 비용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양념류 가격이 작년과 비교해 다소 떨어지거나 비슷한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가정별 김장비용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의 경우 대표적 양념인 고춧가루(1.2㎏) 가격이 현재 2만2천800원으로 작년보다 8% 정도 저렴하며, 마늘도 현재 1㎏당 5천800원으로 작년 가격 6천500원에 비해 11%가량 떨어졌다. 새우젓도 100g당 1천600원으로 작년보다 14%가량 떨어졌으며, 나머지 쪽파, 생강, 양파, 멸치액젓, 굴 등은 작년과 비슷한 가격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소매점들도 김장철에 맞춰 이미 산지에서 확보해 둔 배추 물량을 최저가격으로 풀겠다는 방침. 이마트 측은 "지난 8월 이미 산지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김장 배추 물량을 작년보다 20% 늘어난 100만 통 확보했으며, 매입가격도 시세보다 저렴하다"며 "김장철에 맞춰 최저 가격으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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