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대구역~청천역' 대구선 이설 내달 3일 개통

폐선부지 13만평 주거·상업 용지로

대구선 신설선이 8년 3개 월간의 공사 끝에 다음달 3일 공식 개통한다. 대구 도심을 통과하던 동대구역~청천역 간을 총 사업비 2천802억 원을 들여 동대구역에서 가천역과 금강역을 경유, 청천역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 16.5km의 신설선으로 이설한 것. 당초 2000년 완공을 목표로 1997년 8월 착공했지만 화물 중계역 신설 및 경부고속철 건설 사업에 따른 설계 변경, IMF 외환위기 등으로 차질을 빚은 끝에 이달 이설이 완료됐다.

신설선 구간 중 가천역과 금강역은 새로 지었고 청천역과 고모역 등 3개 정거장은 개축됐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청천역~반야월역 구간의 폐선이 우선 철거되고 2007년까지는 전 구간의 폐선이 철거된다. 대구시는 현재 추진 중인 대구선 복선 전철화가 이뤄지면 구미~대구~영천~포항이 유기적으로 연결, 시·도민 400만 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확 달라지는 동구 지도=대구시는 구체적인 폐선 부지 개발 계획의 기본안을 마련한 상태다. 전체 폐선부지의 규모는 대구선 14km, 동촌역~대구비행장 1.3km 등 총 길이 15.3km에 면적은 13만7천189평. 대부분의 구간은 폭 15m 정도로 좁아 활용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2008년까지 폐선의 폭이 넓고 부지가 넓은 동촌역(길이 723m, 1만3천177평)일원, 각산동 일원(길이 1천086m,8천559평), 반야월역과 안심연료단지(길이 1천467m, 1만4천190평)는 일반에 매각, 주거용지 또는 상업용지로 개발하고 매각대금 930억 원 정도를 사업비로 충당할 방침이다.

또한 입석네거리∼동촌역(617m, 2천983평) 구간, 동촌역∼율하천 구간, 신서 그린빌아파트∼청천역 구간은 자전거도로 등 근린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그린벨트를 통과하는 대림육교~청천역(1천766m, 1만2천876평)과 K-2로 들어가는 인입선 690m(2천406평)은 그린벨트로 남게 된다. 동대구역~입석네거리간 1천709m는 시가 추진중인 신교통수단(자기부상열차)이 통과하는 곳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는 별도로 반야월역 일대의 안심연료단지 9만4천210평도 주목의 대상이다. 대구시는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안심연료단지를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주거단지, 상업지구, 광장 등을 갖춘 대규모 주거단지로 개발하는 지구단위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주민 반발 숙제=그러나 대구선 후적지 개발 방안을 놓고 주민들과 기초의회가 반발하고 있어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대구 동구의회 대구선이설관련 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서병길)는 "후적지 전 구간의 개발은 도로로 활용하고 동촌역사 및 반야월 역사 부지에 공공시설 및 문화·복지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시에 전달했다. 또한 동부경찰서 앞 지하도와 공항지하도, 각산동 지하도, 저탄장 입구 지하도 등을 반드시 평면으로 개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도심에 있던 대구선이 옮겨졌다고 해서 소음이 줄어드는 것외에는 당장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게 없다"고 말했다.

대구 참여연대 동구주민회도 최근 성명을 통해 "시민들의 공익을 무시하고 민간 개발업자의 이윤추구나 부채탕감을 위한 행정편의적인 방식으로 대구선 폐선부지를 개발하는 것을 경계한다"며 시의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대구시는 대구선 이설 사업에 국비 457억 원과 시비 2071억 원이 투입된 데다 연말까지 추가로 시비 274억여 원이 투입될 예정이고 폐선부지 개발에도 200억 원이 들 것으로 보여 부지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 또한 "동촌역 및 반야월 역사 부지에 공공 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역세권 상권과 부도심 개발이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대구시청 도시계획과 이무도 도시개발담당은 "애초 폐선 부지를 매각해 이설 사업비를 충당하는 것으로 계획됐다"며 "매각하지 않으면 결국 혈세로 사업비를 메워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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