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되찾기-(35)연골연하증 남명철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의 길로 들어선 지 올해로 만 4년인 남명철(29·본동종합사회복지관) 복지사.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2학년을 마친 뒤 학업을 그만두고 시험을 쳐 복지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구미 자활후견기관에서 1년 6개월, 대구 달서구 본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 2년 6개월째 일하고 있다.

남 복지사는 그동안 고된 일을 찾아다녔다. 구미에서는 일할 수 있는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들을 상대로 집수리, 폐자원 수집 등 거의 중노동에 가까운 일을 지원했다.

본동복지관에서는 결식아동 급식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는데 매일 쌀 200포(1포당 10kg)씩을 날라야 하기 때문에 허리가 휘어질 정도. 본동주공아파트는 엘리베이터가 홀수, 짝수 층으로 나눠서 운행되기 때문에 한 층은 쌀을 짊어지고 계단을 이용해야 할 때도 많다. 특히 알코올 중독자들이 말썽을 피우거나 죽일 듯이 달려들 때는 이를 말린다고 온 몸의 기력이 다 빠질 정도다. 그는 하루 평균 13, 14시간 일한다. 출근시간은 오전 8시, 퇴근시간은 밤 9~10시. 하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힘들어하는 것도 그에겐 안쓰럽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힘든 일은 몰래 알아서 처리하고 될 수 있으면 불평도 하지 않는다.

노인처럼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리면 무릎, 허리가 쑤시고 아프다는 남 복지사. 그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오후 닥터굿 스포츠클리닉을 찾았다.

예상했던 대로 여러 가지가 좋지 않았다. 그는 골반이 삐둘어진 것을 시작으로 척추가 뻣뻣한 상태며 무릎, 허리 등 온 몸이 정상상태가 아니었던 것.

15일 전 사회복지대축제 때는 행사를 준비하면서 울타리에서 떨어져 왼쪽 무릎에 충격을 받았으며 발목은 접질려 아직 부기조차 빠지지 않은 상태. 엑스선(X-ray) 검사 결과 그의 무릎은 무릎뼈와 연골의 움직이는 각도가 잘 맞지 않아 무리가 생기는 '연골연하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뼈 자체가 이상하거나 수술을 해야 할 상태는 아니었다.

닥터굿은 남 복지사의 몸 상태를 점검한 뒤 즉시 물리치료 및 운동처방에 들어갔다. 먼저 틀어진 골반을 바로잡고 얼음찜질 등의 방법으로 무릎, 발목 통증을 일시적으로 치료한 뒤 몇 가지 운동방법을 가르쳤다.

이곳에서 각종 운동기구를 이용한 근육강화운동과 함께 집이나 회사에서도 할 수 있는 '누워서 배에 힘주기', '허리 굽히기', '한 발을 든 상태로 균형잡기' 등 가벼운 스트레칭 운동법도 병행했다.남 복지사는 앞으로 매주 2, 3회씩 이곳을 방문, 약 1개월 동안 닥터굿의 치료계획에 따라 온 몸의 상태를 정상으로 만드는 근력강화 프로그램에 돌입하게 된다.

안재홍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무릎을 과도하게 굽히거나 척추, 허리에 무리가 가는 동작은 당분간 삼가야 한다"며 "지속적인 치료와 운동을 병행한다면 회복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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