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시 현주엽!…김주성 묶으며 LG 승리 견인

'포인트포워드' 현주엽이 신선우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에서 마침내 제자리를 잡았다. 현주엽은 17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펼쳐진 2005-2006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2라운드 첫 경기에서 13점, 5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의 4연승 행진에 단단히 한 몫을 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만 6점을 폭발시킨 현주엽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 신산표 토털농구'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1쿼터 막판 버저비터 3점포를 작렬하며 첫 득점을 올린 현주엽은 이날 득점 보다는 볼 배급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특히 후반 체력 안배를 위해 황성인이 벤치에서 쉬고 있는 사이 일선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던 조우현(12점), 김영만(7점)을 후방지원하며 팀 플레이에 녹아들어갔다.

이날 현주엽이 소화한 시간은 37분59초. 팀 내에서 가장 많이 뛰었고 2쿼터에서는 상대팀 장신 김주성을 2득점으로 묶어 경기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신선우 감독은 "경기 초반 김영만, 조우현 등을 투입해 안쪽을 노렸다. 용병 선수들은 외곽에서 플레이하게 하는 토털농구를 했던 것이 승인"이라며 "현주엽도 한 획을 그었던 선수인 만큼 잘해줬다"고 말했다.

올 시즌 거액의 연봉(3억6천만 원)을 받고 LG로 둥지를 튼 현주엽은 그동안 맘이편하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올 시즌 9경기의 평균 성적은 게임당 12.9득점에 5.3 어시스트, 3.1리바운드. 어시스트 잘 하는 포워드라는 의미로 '포인트 포워드'라는 말을 만들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득점(16.4점)과 어시스트(8.3개)가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날 현주엽은 다른 모습으로 지난해 전성기의 모습을 떠올리기에 충분할 만큼 맹활약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현주엽은 "외국인 선수들이 팀 플레이에 적응하고 있고 국내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고 있는게 4연승의 원동력"이라며 "감독님 말씀을 잘 듣고 있다. 경기를 할수록 우리팀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창원 LG는 4쿼터에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현주엽(13점·5어시스트)의 활약으로 공동 1위를 달리던 원주 동부를 78대71로 제압했다. 이로써 LG는 5승5패로 승률 5할에 복귀하며 공동 5위로 뛰어 올랐고 동부는 3위로 내려앉았다.

4쿼터 5분40초를 남기고 69대65로 쫓기던 LG를 구한 것은 현주엽. 김주성을 수비하느라 힘겨웠던 현주엽은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미들슛과 레이업슛을 잇따라 성공시켜 팀이 73대67로 달아나게 했다.

(연합뉴스)

사진: 1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 창원 LG전에서 창원 LG의 현주엽(왼쪽 끝)이 원주 동부 수비를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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