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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오늘-YWCA 위장결혼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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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1월 24일 오후 5시 30분 서울의 명동 YWCA 강당. 500여 명의 하객들이 축의금을 전달하고, 신랑이 인사를 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결혼식 풍경이다. 신랑은 홍성엽, 신부는 윤정민.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하다. 신부('민정'을 거꾸로 한 것)가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식이 시작된 것. 신랑 입장과 동시에 사방에서 여러 종류의 유인물이 뿌려졌다. 주례석에 선 전 국회의원 박종태 씨는 인사말을 하기 시작했다.

내용은 대충 이랬다. '신군부 세력의 계엄 체제 때문에 위장결혼식을 하게 됐다.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에 의한 대통령 보궐선거를 반대한다.'

잠시 후, 이미 대기하고 있던 계엄군이 들이닥쳤다. 바로 난투극이 벌어졌고 98명이 그 자리에서 연행됐다. 자리를 빠져나온 참석자들은 코스모스백화점 앞에 모여 "유신철폐","통대선거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리고 조흥은행 본점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다. 다시 44명이 경찰에 잡혀갔고 시위대는 결국 해산됐다.

이들에겐 포고령 위반(불법 집회와 시위)이 적용됐다. 이튿날 내란음모로 그 혐의가 변했다. 수사 과정에서 참혹한 구타와 고문이 자행됐다.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하는 사건이었다.

▲1913년 소설가 김동리 출생 ▲2003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복수정답 첫 인정.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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