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 만세- 노인자살 예방

노인 자살은 갑작스러운 경우가 많다. 노인 자살의 일차적 예방은 노인들의 사회적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구체적 방법으로는 노인들의 경제적 상태를 좋게 하고 사회적 지지체계를 넓히며 정신신체적 건강상태를 호전시키는 것이다. 사회보장제도가 확립된 일부 국가에서는 노인의 경제적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극빈층 노인의 수를 줄이거나 은퇴시기를 늦추고 쉽게 병원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 대인관계를 증진시키거나 여가선용시설의 이용을 증진하며, 매년 건강상태를 체계적으로 검진하는 방법 등을 도입하고 있다.

2차 예방은 자살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조기 발견하고 조기 치료하는 것이다. 1차 진료의사가 면담기술과 방법을 숙지하고, 그 환자의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이 적을수록 환자의 정신적 고통을 잘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은 1차 진료의사 외에도 간호사, 사회사업가에게 적절한 훈련과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얻어질 수 있으며, 이러한 훈련은 반복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신체적 질병으로 인해 자살을 생각하는 노인에게는 병에 대한 경험, 두려움, 대응 능력, 통증을 처리하는 방법 등을 이야기하고 관심을 보여야 한다. 자살 사고를 가진 노인들이 자살 방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빈도는 낮다. 그 이유로는 이런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정보 자체를 잘 알지 못하거나 효과에 대해서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개통된 '보건복지 콜 129'와 같은 응급전화나 비상연락망을 통해 자살 환자를 돕는 '텔레헬프'(Tele-Help)와 위험한 노인을 수시로 찾아가거나 확인하는 '텔레체크'(Tele-Check)가 자살 예방 효과와 자살률의 현저한 저하를 가져온다고 한다.

또한 자살예방을 위한 위기개입센터를 늘리고 심리적 지지를 제공하고, 전화 서비스나 가정 방문을 하여 고립감을 줄이고,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 홀몸노인이나 심각한 병을 가지고 있는 노인의 경우에는 직접적인 접근이 특히 도움이 된다.

3차 예방은 자살로 인해 상실의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이다. 노인의 자살로 고통을 받게 되는 가족, 친척들에게 사회지지체계를 제공하고 공허감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생활방식을 교육한다. 또한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위로하며 가족 분위기를 수치감 없이 토론하고 공유하는 자조모임이나 재사회화 모임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광헌 동국대 의대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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