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투(冬鬪) 조짐이 심상찮다. 우선 민주노총이 내달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민노총은 쌀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들과 연대 투쟁을 벌인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전교조는 연가 투쟁 연기를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이수일 위원장이 전격 사퇴했다. 강경 투쟁을 내세운 대의원의 투쟁 방안도 부결됐다. 향후 전교조의 투쟁 방향이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다.
전농은 농민 시위 후 사망한 전용철 씨의 사인을 둘러싸고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범대위를 구성한 가운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쌀 개방 반대에서 출발한 시위가 경찰을 비롯, 정부와의 진실 공방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사업장에서부터 학교와 농촌, 시민단체까지 가세한 동투는 한 치 앞을 알지 못하게 한다. 이래저래 올 12월은 분주하고 어수선한 연말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민노총을 비롯해 전교조와 전농 등의 주장은 모두 나름의 이유와 절박함이 있다. 그러나 사회를 향한 투쟁과 시위는 집단의 이익만을 내세워서는 안 된다. 국민의 지지가 전제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기아차 노조를 비롯, 대규모 사업장 노조들이 총파업 불참을 결정한 것은 새겨볼 만하다. 강경하고 무리한 투쟁과 요구가 되레 일자리를 잃게 한 사례는 적지 않다. 회사 없이는 노조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각종 시위와 갈등으로 분열이 심화된 올 한 해는 서민들에게는 먹고 살아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절실한 문제였다. 먹고살기 바쁜 국민에게 투쟁과 시위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모습이 너무 아쉬운 것도 그 때문이다. 민노총'전교조'전농은 나라와 국민의 한 조직이다. 국민 모두 함께 나서서 공생을 위한 합리적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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