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시의원들 "왜 이러나?"

상주시의회 의원들이 상주공연장 참사와 농민집회 등 지역문제 외면과 달라진 내년 지방선거에 따른 지역구 챙기기와 의원들간 헐뜯기 등으로 잇따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특히 상주시의원 20명은 지난달 23일 WTO쌀협상 국회 비준으로 농민들이 생존권적 투쟁을 벌였을때도 의원들은 이를 외면하고 3일간 연수목적으로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대해 상주시의회 관계자는 "한달 전 부터 연수 주관 기관에 의해 계획됐던 일"이라 했으나 농민들은 "아무리 계획된 연수라도 취소하고 농민들의 아픔을 함께했어야 했다"며 "농민들의 불안과 분노를 외면한 상주시의회는 전국 최대 쌀 생산지의 수치"라는 반응이다.

상주시의원들은 이 연수 기간동안 내년 지방선거와 달라진 선거법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정당공천과 선거구획정 등으로 동료의원들간 경쟁이 불가피해지면서 벌써부터 의원들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싸움들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달 상주시의회 임시회에서는 개정 선거법에 항의하는 기초의원 사퇴서 제출을 둘러싸고 의원들끼리 잡음이 오가기도 했다.

특히 총무위원회에서는 사퇴서를 제출한 의원들의 의정활동 적합성 여부를 놓고 일부의원들이 회의진행을 거부하는 등 말썽이 일기도 했다. 이날 모의원은 "의원직 사퇴서 제출은 의원신분을 포기한 것으로 해당 의원들은 회의장을 퇴장하라"며 회의진행을 거부하자 또 다른 의원은 "아직 사퇴서가 수리않돼 의원신분을 유지하는 만큼 회의 참석에는 문제 없다"고 맞 받아치기도 했다. 결국 이날 1시간 이상 회의가 중단되다 의장으로 부터 사퇴서를 되돌려 받는 해프닝을 벌였다.

그동안 상주시의회 의원들은 상주대-경북대 통합과 혁신도시 유치운동, 상주 공연장 참사 수습 등 지역의 굵직굵직한 현안에 대해 발빠른 대응과 적극적인 참가 등 지역민을 대표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왔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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