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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고령화 추세는 쉽게 바꿀 수 없는 흐름이다. 보다 늦게 결혼하고, 아이를 적게 낳는 것은 양육에 대한 부담 등 사회적 조건과 관련된 현상이기도 하지만 고령화는 산업화과정 중에서 여러 선진국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보편적 현상이기도 하다.

문제는 한국 사회의 고령화가 어느 선진국보다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각종 사회적 충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의료체계의 변화, 지역사회의 강화, 그리고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개인의 노력이 모두 협력하여 대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된다.

노인은 한 사회를 이끌어가는 연장자이자 어르신으로서, 우선은 자신을 위하여, 또한 동시에 가족과 사회의 젊은 세대를 위하여 건강생활습관을 솔선수범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술을 절제하고, 담배를 끊고, 하루 세끼 규칙적으로 깨끗한 음식을 고루고루 섭취하고, 활기차게 움직이는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하겠다. 또한 늘 평온하고 조화로운 마음가짐을 유지하여 젊은 세대들에게 건강한 삶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에 부응하여 지역사회는 가난하고 약한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특히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조모임을 형성하여 서로 서로를 돕고 종교단체나 사회단체는 이들을 도와주는 자원봉사활동을 조직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이러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의료기관은 병·의원을 방문하는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하던 기존의 업무 형태를 벗어나서, 지역사회에 깊숙이 다가서는 많은 프로그램과 아이템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고령자들이 병원, 의원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질병관리, 보건교육,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순회진료팀, 왕진팀 혹은 방문간호팀을 스스로 조직해 활용할 수 있어야 하겠다.

관련된 법적 제도적 조건을 형성하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다. 또한 신속응급대응팀과 같은 형태의 조직을 통해 재가 노인환자가 어떤 증상의 악화 등 건강문제를 호소할 때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응급실 방문은 막고 필요한 경우는 적극적으로 응급의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지역사회 내의 노인환자들이 적절한 건강 서비스를 적절한 비용 부담 하에서 받을 수 있도록 다가서는 체계가 필요하다.

위기는 항상 위험이면서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개인과 지역사회, 의료기관과 국가의 노력이 함께할 때 한국사회는 세계의 모범이 되는 건강한 고령사회, 건강한 '흰색 대한민국'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대구가톨릭대 의대 이상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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