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새해 신년사를 통해 '민족 대단결과 남한내 반보수 대연합 구축'을 촉구했다. 또 2000년 남북 공동선언이 채택된 6월 15일을 '우리 민족끼리의 날'이라는 기념일로 지켜나갈 것을 제안했다. 노동신문과 조선인민군'청년전위 공동으로 발표한 공동 사설을 통해 북한은 "미국의 간섭과 지배를 단호히 배격하며 외세와 야합한 반통일 세력들의 행위를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고 민족 공조를 강조했다.
군사력 강화와 경제 재건 정책과 함께 민족 공조를 강조한 것은 남한의 협력과 지원을 더 많이 얻어 내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의 압력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로도 보인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군사를 중시하는 우리 당과 국가의 원칙적 입장에는 흔들림이 없고 우리식 사회주의의 군사적 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기존 체제 수호를 강조했다. 민족 공조를 통한 경제적 지원으로 선군(先軍) 체제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북한의 주장과 관계없이 남북 관계의 강화'발전은 당연하다. 경제 협력은 물론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과 협력은 계속돼야 한다. 그러나 남북 관계는 냉정하고 현명하게 이뤄져야 한다. 감상주의적 민족주의로 우리의 국내외 질서를 무너뜨릴 수는 없다. 대북 관계의 핵심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있다. 우리의 평화와 성장'발전이 대북 관계의 핵심이다.
민족주의로 인한 전통적 외교 관계의 흔들림은 달가운 현상이 아니다. 우리 민족끼리라는 구호가 우리 사회의 계층 간 대결이나 분열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 최근 일부에서 드러나는 대미 외교의 마찰음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북한은 민족 공조를 주장하기 전에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진지한 자세를 먼저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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