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렬 한나라당 대변인 행정실장이 최근 5·31 수성구청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귀향하면서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 실·국장급 중 대구·경북 출신이 한 명도 없게 됐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최대 지지기반으로 평가받는 대구·경북이지만 지역 출신 당직자들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한나라당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 120여 명 가운데 대구·경북 출신은 10%선인 12명 정도다. 한나라당의 전체 지역구 국회의원 106명 중 대구·경북 출신이 26명으로 24.5%나 차지하고 있는 것에 견줘도 당직자 비율은 훨씬 낮은 셈이다.
반면 호남 출신 당직자는 20여 명으로 대구·경북 출신보다 더 많다. 또 중앙당 사무처의 8국 중 5개 국의 국장을 충청, 호남 출신 인사가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당이 구조조정을 겪는 과정에서 호남 출신인 김덕룡 원내대표가 호남인맥 챙기기에 관심을 쏟은 반면 후임인 대구 출신인 강재섭 원내대표는 상대적으로 지역 출신 당직자 기용에 소홀한 결과라는 풀이다. 박근혜 대표가 당내 위치나 성향상 나서서 지역 출신 당직자들을 챙기기가 힘들다는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때문에 대구·경북 출신 당직자들은 당내에서 어려움에 처해도 마땅히 호소할 만한 곳이 없다. 이 같은 어려움은 가중될 공산이 크다. 원내대표 경선 이후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당을 떠나게 된 뒤 단행될 사무처 당직자 인사에서는 더욱 한직으로 밀려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당 살림을 맡고 있는 김태환(구미을) 사무1부총장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TK당이 당직자들까지 TK로 채운다"는 여론이 엄존한다는 데 이들의 고민이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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