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은 프레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참가작 가운데 유일한 어린이 프로그램이다. 그렇다고 꼭 어린이들에게만 극이 맞춰져 있는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의 감동과 그 기억을 더듬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이 뮤지컬은 새록새록한 재미를 준다. 더욱이 이 작품은 난타로 창작 뮤지컬을 새롭게 쓴 송승환이 '어린이 난타', '토리', '가루야가루야'에 이어 만든 4번째 어린이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뮤지컬은 독일의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와 생쥐왕'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그 느낌은 원작을 넘어선다. 유쾌하고 경쾌한 음악이 꿈과 모험,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극의 줄거리에 관객을 몰입시키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선율은 극이 끝난 뒤에도 무대를 빠져나가는 관객들의 입가를 간질인다.
8인조 밴드가 들려주는 라이브 연주는 극의 현장감을 살려준다. 이 뮤지컬은 원작 동화가 그리고 있는 줄거리를 따라간다. 주인공 소녀 마리가 크리스마스 이브 날 선물로 받은 못생긴 호두까기 인형이 마리의 침실을 침투한 생쥐왕과 전투를 벌이고, 승리를 거둬 멋진 청년으로 변신한다. 하지만 착한 마음을 가진 '마음요정'을 등장시켜 어린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점은 색다르다. 착한 어린이들의 눈에만 보이는 마음요정은 무대 위 등장인물과 객석의 관객들과의 다리 역할을 하며 고운 마음의 씨앗이 열매를 맺도록 도와준다. 9~11일 오후 3시·6시/12일 오후 2시·5시).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 2만~4만 원. 053)421-1980.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