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고모역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는 철도의 안전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사고가 난 열차는 임시 관광열차이기 때문에 정기열차와의 관계를 감안해서 보다 세심한 운행 관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종사자들이 아주 기본적이고 간단한 직무 수칙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이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열차는 금강산 관광을 마친 대구'부산 방면 승객 286명을 태우고 강릉을 출발, 동대구역으로 가던 4513호 무궁화호 열차였다. 사고는 고모역에 들어올 예정이던 동대구~포항 정기열차를 먼저 통과시키기 위해 관광열차가 대피 선로로 가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이 선로변환기 작동을 늦게 하는 바람에 열차 3량이 탈선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열차는 당초 예정 시간보다 30분이나 먼저 고모역에 들어왔다고 한다.
직무 수행을 소홀히, 자의적으로 한 결과다. '안전한 철도'라는 철도공사의 자랑이 무색하다. 사고가 대구선이 아닌 열차 통행이 빈번한 경부선에서 발생했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했을지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다. 고모역은 지난 1981년 5월 50명이 숨지고 240명이 부상을 당한 최악의 열차 추돌사고가 일어나 곳이기도 하다. 이 작은 간이역의 기본 구조에 문제가 없는지 정밀 진단도 필요하다.
철도청이 지난해 1월 철도공사로 바뀐 것은 경영 합리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경영 합리화의 요체는 KTX 등 고급 차량과 비싼 운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철도의 안전과 서비스에 있다. 그 추동력은 당연히 종사자들의 복무 자세에 근거한다. 철도공사는 국철 때부터 누적돼 온 안전 저해 요인을 다시 한 번 냉철하게 점검해서 이용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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