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에 열광하는 중국의 시청자들도 한국 드라마의 질질 늘어지는 스토리 전개에는 싫증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발간한 '해외 한류 및 한류관광 동향 책자'에서 중국의 일간 신징바오(新京報)와 포털업체 시나닷컴(新浪網)이 작년 10월말부터 11월까지 남녀 1만7천420명을 상대로 실시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참여한 인원의 88.25%가 여성인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99%가 한국 드라마를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한국 드라마를 본 편수에 대해서는 '10-50편'이라는 응답이 57.32%로 가장 많았다.
또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76.87%가 '한국의 한류 스타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섬세한 스토리'를 답한 응답자는 10%, '작품의 제작 완성도'를 꼽은 응답자는 3%에 각각 불과했다.
반면 '한국 드라마를 싫어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5.86%가 '늘어지는 스토리' 때문이라고 답해 중국인들은 한류스타 때문에 한국 드라마를 찾으면서도 드라마의 구성이나 완성도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하고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는 또 가장 좋아하는 남녀 배우로 송승헌(41.21%)과 송혜교(24.28%)가 꼽혔고, 가장 많이 시청한 한국 드라마(복수 응답)는 '가을동화'(29%)로 조사됐다.
이 밖에 '한국 드라마 스타를 좋아해 포스터나 사진집 등 관련 품목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92.78%나 됐으며, 한국 드라마가 좋아 한국으로 여행갈 의향이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84.49%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 투자자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분의2 이상이 '사업 대상으로 드라마를 고를 때 내용보다는 스타를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한다'고 답할 정도로 우리 나라 한류 드라마는 지나치게 스타 마케팅에 편향된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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