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내전 당시 이슬람 교도 대량학살 혐의로 옛 유고 국제전범재판소(ICTY)의 지명수배를 받고 있는 전범 라트코 믈라디치가 체포됐다고 세르비아 관영 탄유그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그러나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정부는 이러한 보도를 부인했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총리 대변인은 믈라디치가 체포되지 않았으며 이 같은 보도는 그를 체포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세르비아 당국의 한 고위 보안관리는 믈라디치의 소재가 파악돼 당국이 현재 그의 투항을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BN TV는 믈라디치가 베오그라드에서 체포돼 보스니아 북부 투즐라의 미 공군 기지를 경유해 네덜란드 헤이그의 유엔 전범재판소로 이송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헤이그의 전범재판소는 믈라디치 체포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범재판소의 한 대변인은 "믈라디치의 신병이 우리 관할 하에 있지 않다"고 말하고 "그러나 10일 전부터 믈라디치가 곧 체포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고 전했다.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군 사령관이었던 믈라디치는 보스니아 내전 중인 1995년 스레브레니차에서 8천 명의 이슬람계 주민을 학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라도반 카라지치와 믈라디치 등 전범을 보호하고 있다는 혐의를 받아온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정부는 유럽연합(EU)과 미국으로부터 이들 전범을 체포해 전범재판소에 신병을 인도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주 폐막된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보스니아 전범 문제가 부각됐다.
이번 베를린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인 금곰상은 보스니아 내전 당시 성폭행당한 여인들의 비극을 그린 야스밀라 즈바니치(31) 감독의 '그르바비차'(Grbavica)'에 돌아갔다. 보스니아의 신예 여성 감독인 즈바니치는 수상 소감에서 "보스니아 내전은 13년 전에 끝났지만 아직 전쟁범죄자인 카라지치와 믈라디치가 유럽에서 아직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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