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핵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만을 위한 것이라고 결론지을 수 없다면서 IAEA 사찰활동에 전폭 협조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 확대에 대해 경고했다.
IAEA는 다음달 6일 정기이사회를 앞두고 35개 이사국들에 최근 미리 보낸 비공개 이란핵 보고서에서 최근 3년여 동안의 사찰 결과 핵물질이 무기로 전용된 흔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숨기고 있다는 의심을 키울 만한 새로운 사실들도 거의 포함돼 있지 않다.
IAEA는 따라서 핵활동이 핵무기 제조 목적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면서도 이란이 사찰에 전폭 협조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평화적 목적이라고 확신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IAEA는 또 이미 10여 개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가동시킨 이란이 약 1주일 전부터 원심분리기 20개에 대한 최종 점검을 마치고 가동 준비를 시작했다며 이란 측의 농축 강행 의지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11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국제사회가 이란 핵문제를 다루는 일과 관련해 중요한 근거자료가 될 전망이었으나 뚜렷한 결론을 짓지 않은 것이어서 이란 핵프로그램의 성격 규정과 처리 방향을 둘러싼 이견과 논란은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IAEA는 이달 초 이란 핵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요구 결의안을 가결시키면서 IAEA의 이란핵 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검토한 뒤 정기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었다.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일부 서방측 외교관들은 이란이 이미 농축한 수t 분량의 우라늄이 이란이 내세우고 있는 원자력 개발계획 '녹색 소금 프로젝트'와는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IAEA의 이 보고서는 러시아에 우라늄 농축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한다는 방안에 대해 이란과 러시아가 원칙적으로 합의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향후 이란 핵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해법 도출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알리 호세이니 타쉬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은 28일에도 모스크바에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러시아 관리들은 조율해야 할 세부 사항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반면 IAEA 정기이사회가 열리기까지의 시간은 촉박하다며 협상 결과에 대해 유보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빈·워싱턴·모스크바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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