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홈스쿨' 논란

5년 전 인천의 어느 중학교에서 전교 5~6위 성적에 피아노 실력이 으뜸으로 꼽히던 한 여학생이 갑자기 자퇴를 했다. "재즈 피아노를 치고 싶어 도저히 학교에 앉아 있을 수가 없다"는 이유였다.

그후 초등학교 졸업장 밖에 없던 그녀는 자기만의 스타일로 작곡을 하고, 예술의전당과 KAIST 등에서 60여 차례 재즈 무대에 선 끝에 "마음에 젖어드는 뜨거운 힘을 들려주는 재즈 신동"(수원여대 배정은 교수)이 됐다.

진보라(19.사진). 이제 숙녀가 된 그녀는 지난달 중순 생애 첫 재즈 피아노 단독 콘서트를 서울 강남 코엑스아트홀에서 열었다. 중.고교 졸업자격을 검정고시로 다 따낸 그녀는 최근 미국 버클리 음대 장학생으로도 뽑혀 9월쯤 입학할 예정.

진보라씨 처럼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홈스터디를 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홈스터디가 공교육을 무너뜨리고 특정 분야에 공부를 집중하게 되어 정작 중요한 전인교육에 실패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량 연마에 집중할 것을 원하는 예체능계 학생들이 정규 학교를 마다하고 홈스쿨(자택학습)을 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공교육 못 믿는다고 다들 난리인데, 문제는 부모들의 턱없는 욕심 때문이 아닌가? 자기 아이가

못하면 못하는 것을 스스로 인정해야 하는데, 꼴찌 할 애를 일등 안 만들어준다고 공교육을 탓한다고 될 일인가. 공교육 당장 폐지한다면, 각자 부모가 교육을 책임져야 할텐데, 훌륭한 가정교사 모실 능력이나 있는지, 스스로 가르칠 능력이나 있는지 궁금하다. 공교육을 탓하기 이전에 자기 자신부터 돌아봤으면 좋겠다. (다이애나님)

=반대이다. 진보라씨 같은 경우에는 천재적인 소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사람들은 극히 소수이기 때문에 공교육을 없애게 된다면 전체의 학력이 낮아질 것이다. 학교에서는 학식만 쌓는 것이 아니라 사회성도 기른다. 학생에게 작은 사회인으로서 참다운 인성교육을 하고, 학생으로서의 본분과 인내와 끈기도 배우게 한다. 홈스터디는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불가능한 제도이다. (디운이님)

=반에서 학원 다니는 애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현 시점에서 학교에선 학생의 인성교육보단 성적을 더 중요시하는데, 차라리 홈스터디를 하면 사교육비·공교육비도 줄게 되어 부모님 등짝을 펴게 해드릴 수 있는 것 아닌가. 너도나도 인문계 타령이나 하며 아이들의 적성발굴은 커녕, 있는 적성도 망치려드는게 우리 공교육 현실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공부하고, 그것을 배운다면 누가 홈스터디를 하겠는가. 홈스터디에 남는 시간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회 경험을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Baby형준님)

=일부 선진국에서 이미 널리 퍼져있는 교육의 한 방식이다. 물론 그 곳에서도 이 교육방식에 대한 찬반여론 역시 뜨겁고, 대안 모색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오가고 있다. 결국 홈스쿨을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의 문제는 이미 조금은 철지난 논의인듯 하다. 이제는 실행하되, 어떠한 방식으로, 어떠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적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 (Yong Sok Kim님).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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