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라크 日人 납치·살해 용의자 검거

지난 2004년 10월 이라크에서 일본인 배낭여행객 고다 쇼세이(香田證生.사망당시 24세)를 납치.살해한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계열 테러용의자가 이라크 당국에 붙잡혀 기소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언론이 2 일 일제히 보도했다.

후세인 파하미 바도르(26)라는 이름의 요원은 다른 테러사건에 관련돼 3주 전바그다드 시내에서 이라크 내무부 테러대책여단에 붙잡혔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고다를 자신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이라크 테러대책 당국은 그를 고다 살해를 포함한 복수의 테러 혐의로 기소했다.

피고인은 요르단 출신 테러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 알카에다와 관련된 무장조직의 요원이며 미군과 이라크 치안부대에 대한 공격을 주임무로 활동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진술에 따르면 사망한 고다는 바그다드시 중심부에서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다.

무장세력은 당초 몸값을 받고 풀어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라크 남부 사마와에 주둔중인 일본 자위대의 철수를 요구하라는 윗선의 지령을 받은 뒤 고다를 자위대 철수를 압박하기 위한 인질로 활용키로 방침을 바꿨다. 일본 정부가 철수 요구를 거부하자 그를 살해했다.

살해된 장소는 바그다드 중심부의 하이파 지구에 있는 이슬람 사원 소유의 가옥.

이라크 테러대책 당국은 이 가옥을 수색해 여러개의 부엌칼과 마취약, 비디오에 방영된 알카에다 조직의 비품 등을 압수했다. 고다를 사용하는데 사용된 칼은 일본제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사실 관계를 이라크 내무부에 조회중이며 이라크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범인 인도 여부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는 이라크측이 수사하고 이라크의 법률에 따라 재판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라크 내무부가 일본측에 "조사중"이라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주이라크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이라크 내무부가 비공식적인 형태로 용의자가 구속됐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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