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거주하면서 미성년 소녀들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영국 출신 록스타 게리 글리터(62)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을 관할하는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 지방법원은 3일 오전 열린 선고공판에서 글리터의 유죄를 인정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어 글리터에 대해 복역 뒤 베트남에서 즉각 떠나라는 추방령도 내렸다.
이날 공판에서 재판부는 글리터가 자신의 집과 인근 호텔에서 10세 및 11세된 소녀 두명과 여러 차례 '불경스런' 행위를 한 점이 인정된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장인 호앙 타잉 뚱 판사는 "미성년자들을 보살피는 것은 미래를 보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도 피고인의 행위는 이를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면서 "피고인은 미성년자들과 여러 차례 추잡하고 매스꺼운 행위를 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글리터는 선고 직후 "나는 아무런 죄가 없으며, 결백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보도진의 방청을 허용한 이날 공판에서 글리터는 또 자신의 변태성행각을 추적해온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들을 겨냥해 음모론도 제기하는 등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선고 직후 보도진과 만난 글리터의 변호인인 레 타잉 킹 변호사는 글리터가 앞으로 15일 이내 항소할 수 있으며, 형기를 3분의1을 마칠 경우 보석도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명이 폴 프랜시스 개드인 글리터는 지난 1970년대 '나는 갱 두목', '만지고 싶으세요' 등의 히트곡으로 한 때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1999년 어린이와의 성관계 장면 등을 담은 4천여장의 포르노 사진을 소지한 혐의로 적발돼 2개월 동안 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쿠바와 캄보디아에서 거주하다 추방됐다.
이후 그는 베트남에 입국한 뒤 해변 휴양도시인 바리아-붕따우에 거주하면서 미성년자들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아오다 작년 11월 범행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태국으로 출국하려다 체포 수감돼 지난 1월초 기소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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