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린 2006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불참으로 국내에서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올림픽 개최국인 이탈리아에서 큰 인기를 끈 종목이 있다. 국내 스포츠팬들에게는 생소한 컬링이다.
국내 방송사들은 중계를 하지 않았지만 토리노 올림픽에서 컬링 경기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과 북미, 일본 등에서 TV로 중계되면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컬링은 신체적인 조건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점에서 한국이 쇼트트랙에 이어 전략 종목으로 삼을 만한 동계 종목이다. 빙판 위에서 10개씩의 돌(스톤)을 차례로 굴린 후 브룸(비 모양을 한 것)으로 미끄러지게 해 표적 가까이 넣어 득점을 겨루는 컬링은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치열한 두뇌 싸움이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경기다.
'빙판 위의 체스' 컬링의 주니어 세계 최강국을 가리는 2006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21세 미만)가 세계컬링경기연맹(WCF) 주최로 11일부터 9일간 전주 화상빙상경기장에서 열린디.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인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 덴마크, 러시아, 미국, 스코틀랜드, 중국, 이탈리아, 노르웨이 등 11개국 남녀 20개팀에서 모두 300명(선수단 120명, 임원·심판 180명)이 참가한다. 국내 '컬링의 메카'로 자리잡은 경북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한국의 남녀 주니어대표로 출전한다.
김창민, 김민찬, 박종덕(이상 경북컬링협회), 박진오(경주 문화고), 최병록(경주 신라고) 등 5명으로 구성된 남자 주니어대표팀(감독 김경석 경북컬링협회 전무이사)은 당당히 3위 입상을 노린다. 한국 남자 주니어대표팀은 2004년 역대 최고인 4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8위로 추락했다. 김 감독은 "토리노 올림픽 남자부에서 우승한 캐나다가 이번 대회에서도 2연패에 도전한다"며 "대륙별 예선을 거친 강팀들과의 경쟁이라 쉽지 않겠지만 국내에 컬링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주니어대표 팀은 오세정(경북컬링협회 부회장) 감독과 김지숙, 이효경, 구정연, 장효선(이상 경북컬링협회), 이슬비(의성여고) 등 5명으로 짜여졌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여자 팀은 중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11~16일 풀리그 방식으로 예선이 펼쳐지고 1~4위 팀이 토너먼트로 18, 19일 준결승과 결승을 벌인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사진: 컬링 남자 주니어 대표팀(사진위)과 여자 주니어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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