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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학원 "낙동강 수질 가장 심하게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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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수계의 원수를 사용해 고도 정수처리를 거친 뒤 각 가정으로 공급되는 대구 수돗물에서 인체 유해물질인 '1,4-다이옥산'이 계속 검출됐다.

8일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두류정수장과 매곡정수장으로 유입되는 낙동강의 원수 농도를 조사한 결과 1,4-다이옥산이 평균 22.3 ppb와 21.8 ppb로 나타났다는 것. 특히 정수된 수돗물에서도 15.4ppb와 14.9ppb가 각각 검출됐다. 갈수기이자 수온이 낮았던 지난 해 초 겨울에는 낙동강 원수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치 50ppb를 넘긴 적도 있었다.

1,4-다이옥산은 섬유업체, 피혁, 농약품, 제(諸) 전자제품 등의 제조과정에 쓰이는 맹독성 발암물질로 눈·코 등에 염증을 일으키고, 장기간 섭취할 경우 신장과 간장의 괴사를 불러오는가 하면 신경계에 손상을 미쳐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먹는물 권고 기준치로 1,4-다이옥산 함유량 50ppb 이하를 제시하고 있다. 상수도본부 한 관계자는 "정수된 물은 물론 원수에서도 1,4-다이옥산 농도가 WHO 기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며 "주1회 1,4-다이옥산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배출업체에 대한 배출저감 시설운영 등 철저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엔 낙동강 수계의 원수를 사용해 고도정수처리를 거친 뒤 각 가정으로 공급하는 대구지역 수돗물에서 1,4-다이옥산이 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치 보다 4배 이상 검출된 것이 2004년 뒤늦게 밝혀져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환경부는 올해 1,4-다이옥산 배출업체와 배출우려 업체를 중심으로 유해물질 절감시설을 확대하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는 먹는물 관리법과 수질환경보전법 등 관련 법규에 1,4-다이옥산을 규제하는 항목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이 전국 35개 정수장 정수와 12개 정수장 원수를 대상으로 유해물질(63종) 실태를 조사한 결과 브로모디클로로메탄 등 2종이 비교적 검출빈도가 높도 검출농도도 높아 국제 수질기준을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조사대상 지역 중 대구와 부산, 경남 등 낙동강 수계 정수장에서 유해물질인 1,4-다이옥산 성분이 거의 유일하게 검출되는 등 가장 심하게 오염된 곳으로 나타났다. 낙동강 수계에서는 바륨이 작년 연평균 최고 41.81㎍/ℓ, 브로모포름도 최고 1.89㎍/ℓ까지 검출돼 여타 지역보다 높았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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