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대사, "미군 조기철수시 이라크 내전 확대" 경고

잘메이 칼리자드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는 6일(이하 현지시간) 사담 후세인 정권의 몰락은 종파간 분쟁의 판도라 상자를 연 셈이 됐다고 말했다.

칼리자드 대사는 7일자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미군 등 동맹군의 조기 철군은 종파간 전면전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이라크에서는 지난 2월 22일 발생한 사마라 소재 아스카리야 사원 폭발사고 이후 시아파와 수니파 간에 유혈 보복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칼리자드는 "만약 또다른 사태가 발생한다면 내 생각에 이라크는 정말 취약한 상황으로 빠져들 것"이라며 "미국이 레바논이나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의 내전에 관여하지 않았던 것과 같은 방법으로 이라크를 포기한다면 전세계적 반발에 부닥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젖힌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지?'라는 의문을 품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라크내의) 각 커뮤니티를 연결시키는 다리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파간 화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기 철군에 반대하는 칼리자드 대사의 주장은 부시 행정부의 입장과 일치하지만 그가 밝힌 이라크 상황은 최근 미군 당국이 밝힌 것과 달리 상당히 비관적이다.

피터 페이스 미 합참의장은 지난 5일 NBC방송에 출연, "이라크에서의 문제점들이 매우 잘 풀리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특히 칼리자드 대사의 이번 발언은 미 행정부가 미군을 어느 정도 감축할 정도로 이라크 상황이 개선됐는 지를 검토하고 주요 결정들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조만간 존 아비자이드 미 중부군 사령관과 조지 케이시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을 만나 이라크 주둔 병력 문제에 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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