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청와대의 이해찬 총리 감싸기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직전까지만 해도 '경질'이 당연시되던 이 총리에 대해 청와대가 7일 유임설을 흘리면서 해명과 엄호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일단 이 총리 파문을 '골프게이트'로 명명하고 검찰조사와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이날 오전 이재오 원내대표가 "노 대통령이 부재중인 상황에서 지나치게 정치공세화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오후 들어 청와대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되면서 상황이 바뀐 것이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골프파문은 '골프게이트'로, 전형적인 권력비리의 유형을 갖추고 있다"면서 "총리가 물러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검찰 수상 대상이 돼야 함은 물론 행자위, 법사위, 교육위 등을 통한 합동 국정조사를 실시해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어느 누구보다 깨끗한 행동을 보여야 할 교육부처의 수뇌부가 거짓말까지 한 것이 드러났다"면서 "이 차관은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총리실과 교원공제회 등 이번 골프파문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모든 정부 기관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 총리 파문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처는 당초 공언했던 것과 달리 한계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표가 이 총리 파문 와중에 일본 방문을 강행하는 바람에 당의 주력부대가 대거 빠져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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