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의 거취문제를 둘러싼 열린우리당 내 계파 간 갈등 기류가 일단 주춤해지는 양상이다.
정동영 의장은 전날 의원들에게 언행 자제를 주문하는 서신을 긴급히 돌린 데 이어, 7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는 "이 총리 입장을 존중하고 대통령 귀국을 기다리자"며 "개인적 의견 표명을 극력 자제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확산조짐을 보이던 계파 간 갈등기류를 가라앉힌 더욱 결정적 요인은 전날 청와대가 유임 쪽에 무게를 실은 듯한 분위기를 흘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높다.
이는 특히 당내 주류세력을 중심으로 사퇴 불가피론이 팽배하던 여당 내 기류가 미묘한 변화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동영계에 속한 한 재선의원은 "대통령 스타일상 유임 가능성이 있다"며 "유임하더라도 조직적으로 반발할 사람이 적다"고 말해, 미묘한 입장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김근태계와 친노그룹은 이 총리를 유임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계속 견지하면서 물밑에서 여론전을 주도해가려는 분위기마저 읽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당 내 기류가 유임 쪽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단 여당 내 계파 간 갈등은 14일 노 대통령 귀국 이전까지는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다가 이 총리 거취가 어느 한 쪽으로 최종 결정될 경우 표면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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