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산·전북, 아시아챔스리그서 나란히 승리

아시아 정상 도전에 나선 '현대가(家) 형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일본 프로축구의 자존심을 보란듯이 누르고 승리를 합창했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울산은 8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스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12분 최성국의 선제골과 26분 마차도의 추가골로 일왕배 우승팀 도쿄 베르디(J2리그)를 2-0으로 완파했다.

원정 승리를 챙긴 울산은 5월3일 홈 2차전에서 한 골차로 져도 8강에 오른다.

최성국-마차도 투톱과 이천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워 3-4-1-2 포메이션을 가동한 울산은 전반 수비진의 매끄럽지 못한 볼처리와 공격진의 템포를 놓치는 슈팅 탓에 베르디를 압도하지 못했다.

전반 4분 이천수의 패스에 이은 마차도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리드 기회를 놓친 울산은 18분 최성국의 코너킥을 마차도가 헤딩으로 연결한 게 또 골문을 벗어났다.

올해 2부 리그로 떨어진 베르디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전반 20분 아나이우손의 헤딩슛이 골대를 살짝 비켜가 울산의 가슴을 철렁케 했다.

후반 들어 K-리그 최강다운 면모를 되찾은 울산은 12분 만에 굳게 닫혔던 골문을 열었다.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변성환이 내준 볼을 최성국이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달려들어가며 왼발로 재치있게 차 넣어 골문을 갈랐다.

상대 기를 꺾은 울산은 후반 26분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은 마차도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전북 현대는 J리그 챔피언 감바 오사카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전북은 같은 시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1차전 감바와 홈 경기에서 이적생 김형범이 후반 22분과 30분 동점, 역전골을 잇따라 뿜어내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일본 대표급이 대거 포진한 감바에 밀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 골을 내주면 곧바로 따라붙는 뚝심과 후반 대공세로 '펠레 스코어' 역전승을 일궈냈다.

전반 15분 일본대표팀 미드필더 엔도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은 전북은 전반 29분 상대 수비수 묘진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콜롬비아 용병 밀톤이 성공시켜 1-1을 만들었다.

전북은 후반 13분 마그노와 엔도의 2대 1 패스에 이어진 마그노의 슈팅에 두번째 골을 내줬다. 2003년 전북에서 뛰며 27골을 뽑은 브라질 용병 마그노는 친정팀에 한방을 먹였다.

역전의 주역은 울산에서 올 시즌 전북으로 옮겨온 프로 3년차 미드필더 김형범이었다.

김형범은 후반 22분 제칼로가 오른쪽 측면을 열어주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벼락 슛을 때렸고 볼은 골키퍼 후지가와의 손을 스치고 왼쪽 네트를 출렁였다.

김형범은 2-2 무승부 분위기가 감돌던 후반 30분 결정타를 날렸다.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김형범은 수비 벽을 뚫고 예리하게 휘어지는 오른발 인프런트 킥을 네트 구석에 꽂았다. (연합뉴스)

◇8일 전적

▲AFC 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

울산 현대(1승) 2(0-0 2-0) 도쿄 베르디(1패)

△득점= 최성국(후12분) 마차도(후26분.이상 울산)

▲동 E조 1차전

전북 현대(1승) 3(1-1 2-1)2 감바 오사카(1패)

△득점= 밀톤(전29분) 김형범(후22분.후30분.이상 전북) 엔도(전15분) 마그노(후13분.이상 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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